이건희 회장, 왜 지금 경영복귀했나

일반입력 :2010/03/24 10:52    수정: 2010/03/24 11:18

송주영 기자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경영일선에서도 물러나 있으면서도 삼성을 둘러싼 위기감을 강조해왔고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는 공개석상에서 "삼성도 방심하면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냉장고가 폭발하는 사건이 터졌을때도 크게 화를 내며 분발을 촉구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2008년 4월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전략기획실 해체,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등 경영쇄신안을 내놓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관련 내용을 폭로한뒤 나온 조치였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 회장은 대주주로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도 늘었다. 최근 특별사면-CES 참석-IOC위원 복직으로 이어진 일련의 행보도 경영 복귀의 예고편으로 해석됐다.

이건희 전 회장은 지난달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경영복귀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삼성이 약해지면 해야죠. 아직은 이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3월 복귀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답변이었다. 그의 경영 복귀가 예상된 것이기는 하지만 전격적인 컴백으로도 비춰지는 이유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기사

삼성전자는 SW 경쟁력 부족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으로 성장해오다보니 SW중심으로 바뀐 패러다임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평가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품질의 대명사로 불리던 도요타자동차가 리콜 사태 한방으로 흔들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삼성도 언제든지 직면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 회장 복귀는 이같은 시점에 이뤄졌다. 삼성의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