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분위기 쇄신의 키워드는?

일반입력 :2010/03/16 17:56    수정: 2010/03/17 08:53

실적 부진에 따른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SAP의 반전을 위한 카드를 뽑아들었다. 신제품 출시 및 신기술 도입을 앞당겨 성장엔진에 불을 붙이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비즈니스위크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SAP 공동 CEO 빌 맥더멋과 짐 하게만 스나베는 전임자 레오 아포테커 재임기간에 초래된 자사 매출부진을 극복하기위해 제품출시 및 계약 등 운영주기를 가속화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SAP는 우선 중소중견기업(SMB) 겨냥한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바이디자인웹'을 강조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시장 공략에 좀더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디자인웹 차기 버전은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인수합병(M&A)와 관련한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맥더멋 CEO는 전임자 아포테커 CEO보다 적극적인 M&A를 펼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맥더못과 스나베 공동 CEO는 지난달 7일 아포테커 전 CEO 뒤를 이어 SAP CEO로 임명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포테커와 그 전임자 헤닝 카거만 재임기간 동안 SAP는 제품출시 주기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웹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SAP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분명한 정책이나 노선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SAP 매출은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13%떨어진 148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성장한 150억달러로 전망된다. 경쟁사에 비하면 좋지 않은 실적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오라클은 지난해 62.5%가 올랐다"며 "공격적인 인수행보를 보인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SAP는 이에 대응해 기업인수를 더 빠르게 추진해갈 것으로 보인다. 맥더멋 CEO는 "SAP는 지난 2007년 68억달러에 인수한 분석SW업체 비즈니스오브젝트(BO) 인수건으로부터 대기업을 통합하는 것에 대해 배웠다"며 "슈나베 CEO와 나는 만일 회사를 나아가게 할수있다면 M&A를 진행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자러드 잘킨 TM캐피탈 투자은행 부사장은 맥더멋과 스나베 공동CEO가 말한대로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킨 부사장은 "노벨과 SAS가 잠재적인 SAP 인수 목표"라고 말했다. 맥더멋과 스나베는 어느 회사가 SAP에게 관심을 끄는지 말하지 않았다.

빠른 제품출시와 신기술 도입을 위해 SAP는 '애자일'이라는 소규모단위 SW개발방법론을 도입했고 올해안에 SAP전체 개발분야에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SAP는 엔지니어 1만2천명 가운데 20%를 애자일을 활용하도록 결정했다.

애자일은 개발자들이 작은 팀을 구성해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SW를 빠르게 만드는 것을 반복해나가는 방식으로 특정한 SW개발 절차를 지칭하지는 않는다. SW개발 환경 자체가 과거와 다른 양상을 갖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계획되고 정형화된 개발 일정을 따르기보다는 개발과정상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경험에 기반한 절차로 반복 개발과 테스트와 덜 엄격한 개발프로세스를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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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는 일례로 바이디자인 SW 새버전을 만들기위해 이전버전을 담당한 개발자 가운데 3분의2만을 동원했다. 수백명정도 사람을 덜 쓴 것이다. SAP는 올해 애자일을 전체 개발 사업부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맥더멋과 스나베 공동CEO 접근방식은 전임자와 상반된다는 분석이다. 찬드라셰커 카칼 인포시스테크놀로지 부사장은 "아포테커 전 CEO는 세일즈 중심이었다"면서 "맥더멋과 스나베 공동 CEO는 반대로 제품(개발)에 초점을 맞춘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포시스테크놀로지는 SAP, 오라클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