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SBS?…단독중계 강행

일반입력 :2010/03/16 00:13    수정: 2010/03/16 08:55

김태정 기자

SBS가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를 강행할 전망이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MBC, SBS 사장들을 불러 SBS 월드컵 단독 중계 문제를 논의했다. 나름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것.

SBS의 입장은 단호했다. 방통위의 중재를 사실상 거부하며 공동 중계는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원길 SBS 사장은 “우리 입장은 단독 중계권 계약 후 변함이 없다”며 “SBS가 부담한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또 “시설 배정이 다 끝난 상황이기에 AD가트를 받아 간다고 뭘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며 “다른 방송국이 취재를 한다면 최대한 편의를 보장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SBS의 태도 변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협상에 긍정적으로 나서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각각 국제 스포츠 중계권 협상에 나서면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중계권 가격을 높이는 역할만 할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생각해서 SBS는 공동 중계 문제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사장은 “알았다”고만 간단히 답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협상에 나설 뜻은 끝내 보이지 않은 것.

반면, KBS와 MBC는 다급한 모습이다.

김재철 MBC 사장은 “SBS가 협상에 나오면 양보할 자세가 돼있다”며 “수수료를 포함한 경비 문제에 대해서도 SBS의 입장을 듣겠다”고 밝혔다.

김인규 KBS 사장도 “공공재인 월드컵 중계는 지상파 3사가 합리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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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오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SBS 단독중계가 국민 90%가 방송을 볼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결론 내릴 예정이다.

SBS는 최근 밴쿠버 동계올림픽도 독점 중계, 시청자들의 적잖은 비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