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품시장 1위자리 위협받나

일반입력 :2010/03/15 13:30    수정: 2010/03/15 19:16

송주영 기자

메모리, LCD 시장서 삼성전자는 연간으로 따지면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LCD 부문서 분기 기준으로 LG에 출하량 규모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연 기준으로 따지면 꽤 장기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부품시장서 삼성전자 선두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LCD, 낸드 시장서 2위 업체 추격이 무섭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도시바가 올해 투자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파주 8세대 라인 증설투자에 1조4천6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도시바도 올해 낸드 시장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도시바는 3년동안 8천억엔 규모를 낸드 물량 증설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LCD, 낸드 시장서 이들 2위 업체는 삼성전자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TFT LCD 시장서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대형 TFT LCD 출하량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전체 패널 출하량 24.9%를 차지해 선두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4.5%로 0.4%p 근소한 차를 보였지만 2위가 됐다.

매출이나 면적면에선 여전히 삼성전자가 세계시장 1위 업체다. 전년도인 08년 삼성전자는 매출, 면적에 더해 출하량까지 모두 1위 업체였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도 출하량을 크게 늘려 삼성전자를 앞서겠단 계획이다. 8세대 투자를 크게 늘리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비슷한 수준의 증설을 하지 않을 경우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물량면에서도 삼성전자를 추월할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도 올해 8세대 투자를 통해 물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지만 아직 이를 공식화하진 않은 상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파주 8세대 라인 증설을 완료하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6만8천장 규모를 더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낸드 시장서도 도시바는 삼성전자를 맹추격중이다. 낸드 시장 2위 업체인 일본 도시바는 지난해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을 턱밑까지 따라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4분기 미국 합작사인 샌디스크 물량을 포함해 낸드시장서 36.3%까지 점유율을 확대하며 38.2%를 보인 삼성전자와 1.9%p 차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말까지 30%를 밑돌던 도시바 낸드 시장 점유율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낸드 시장서 처음으로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40%를 웃돌던 삼성전자 점유율도 30%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도시바는 생산물량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도시바 증설이 완료되면 월 웨이퍼 생산량 물량은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월 50만장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는 삼성전자 생산물량 월 30만장을 뛰어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도시바를 따돌리고 1위 시장 격차를 벌리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단행돼야만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시장, 낸드 시장 모두 40%대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미 40%대 점유율을 보였던 낸드 시장 점유율 수성도 도시바 추격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만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 7조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CD 부문서도 8세대 추가투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투자계획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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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패널에선 대형 패널 위주로 생산, 매출면에선 여전히 앞선 상황이고 낸드에선 미세공정으로 물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TV 등 대형 패널 위주로 공급하는 삼성전자는 TV용 LCD 패널에선 지난해도 선두자리를 지켰다.

여기에 메모리 분야서도 미세공정에선 세계 최고 위치를 고수중이다. 공정기술이 10나노씩 줄어들면 그 때마다 생산량은 1.6배가 증가하게 된다. 미세공정에서 앞선 만큼 경쟁사가 쉽게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란 자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