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 비켜라, '터치 프로젝터(?)' 납신다

일반입력 :2010/03/09 18:27    수정: 2010/03/09 18:31

류준영 기자

비즈니스 현장이나 교육용 시장의 전자칠판을 대처할만한 프로젝터 제품을 한국엡손(대표 쿠로다 타카시)이 내놨다.

이 제품은 프로젝터를 벽면에 투사할 경우 전자칠판과 PC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 프로젝터 시장에선 엡손이 최초 선보인 것이다.

9일 한국엡손은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제품발표회를 열고, 극단초점 프로젝터('EB-450W, ‘EB-450Wi’, ‘EB-460’, ‘EB-460i') 4종을 공개했다.

이 제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존 전자칠판 가격에 4분의 1 수준의 판매가(300만원대)로 기업 및 교육용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

그간 높은 판매가 때문에 전자칠판 도입을 미뤄온 기업체나 교육기관 및 공공기관은 이를 대처할 기자재로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쿠로다 타카시 한국엡손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보급될 수 있도록 가격대를 기존 출고가보다 대폭 낮췄다”라며 “단기간에 저변화를 이루기 위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강력한 판촉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엡손 마케팅팀 천지원 차장은 “최대 60인치 정도로 사이즈 제한을 뒀던 전자칠판과 달리 이번 프로젝터 신제품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제품발표회 등 대형 행사에서 유용한 데다, 전자파의 우려를 줄였고, 비싼 설치비도 아낄 수 있다”라며 제품 이점을 열거했다.

실제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본 프로젝터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손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 ‘터치리스(Touch less)’를 통한 새로운 UI이다. 손을 벽면 앞에서 스치기만 해도 원하는 매뉴얼을 고르거나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전자칠판용 보드와 달리 프로젝터로 비추는 스크린의 상태에 상관없이 전자칠판 전용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내장한 ‘전용펜’으로 일반 칠판처럼 화면에 직접 쓰기와 그리기 기능이 되는 등 일반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터치스크린 형태로 모두 녹여냈다.

또 전자칠판용 보드의 60인치 화면 한계도 투사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극단초점 렌즈를 탑재해 짧은 거리에서도 100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을 또렷하게 구현할 수 있다.

‘EB-450W’와 ‘EB-450Wi’은 2500lm의 밝기와 WXGA(1280x800) 해상도로 0.75m의 거리에서 80인치의 화면을, ‘EB-460’과 ‘EB-460i’는 3000lm의 밝기와 XGA(1024x768) 해상도를 지원해 0.62m의 거리에서도 80인치 대화면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스크린과의 거리가 가까워도 최상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작은 교실이나 회의실에서도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짧은 초점길이로 발표자의 그림자가 스크린에 겹치거나 참여자의 눈부심 현상을 없애 화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문서, 그림 등을 자유롭게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PDA를 사용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교육이나 비즈니스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부연.

또 프로젝터에 고성능 소형램프를 탑재해 3천500여 시간 수명이 지속돼 유지비를 절약 할 수 있고, 10와트(W)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외부 스피커 설치 없이도 선명한 사운드를 전달해 준다. 아울러 와이파이(Wi-Fi)을 지원, 선 연결 없이 PC로 프로젝터를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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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은 이 제품이 “학교, 학원 등 교육현장이나 매장, 소규모 사무실 등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천진원 차장은 “PC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가정용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라며 “게임시장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엡손 서치헌 부장은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관련 업계에서도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제품으로 프로젝터 하나로 모든 칠판과 PC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라며 “특히 교육 시스템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최첨단의 기능을 탑재해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