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유튜브 동영상 못 올려?

일반입력 :2010/03/08 17:42    수정: 2010/03/08 23:30

김태정 기자

애플 아이폰에서 구글의 유튜브로 동영상을 올리는 기능이 차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터넷 본인확인제 위반 우려에 따른 것이다.

8일 KT는 따르면 아이폰의 유튜브 동영상 올리기 기능 차단을 고려 중이다. 실명 확인 없는 유튜브 동영상 게제는 인터넷 본인확인제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 전 유튜브 본인확인제 문제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본인확인제 저촉 가능성을 파악해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본인확인제란 일 평균 이용자 수 10만명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실명 인증을 강제한 정책이다. 유튜브는 지난해 초 인터넷 자유 보장 차원에서 이를 거부, 이용자 국적 ‘한국’으로 된 게시물에 대해 올리기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국내 이용자들은 자신의 국적을 ‘한국’이외 나라로 변경해 게시물을 올리는 불편을 감수 중이다.

아이폰에서는 이 같은 기능을 제한하지 않아 이용자들은 환영했다.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번 KT의 조치에 따라 아이폰에서도 해당 기능은 막히게 됐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간편하게 올리는 기능은 KT가 아이폰 TV 광고에도 내세운 주 무기다. 뒤늦은 차단 조치에 따른 논란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는 지난 연말부터 국내서도 1위 자리에 올랐다. 유튜브와의 연계는 스마트폰 기능 중 노른자로 꼽힌다.

KT는 조만간 출시할 스마트폰들도 유튜브로의 동영상 올리기 기능을 차단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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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경우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지난달 유튜브 동영상 게시 기능을 아예 차단해 출시했다. 앞으로 출시 예정인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면서도 정책은 스마트폰 기능 제약 방향으로 잡는다”며 “무선 IT 후진국으로 또 한걸음 다가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