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한국서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 동영상 업로드와 댓글 달기를 제한하는 카드를 뽑았다. 이에 따라 유튜브의 향후 한국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구글코리아는 “한국에서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는 대신 동영상 업로드와 댓글 달기를 제한하겠다”며 “익명성에 근거한 표현의 자유를 계속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일 국회서 통과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따른 대응 조치다. 개정안은 실명제 적용 대상을 ‘하루 10만명 이상 사이트’로 확대한다는 내용으로 유튜브도 포함된다.
이렇게 유튜브는 ‘익명성’에 대한 의지는 지켰지만, 서비스가 제한에 따라 실리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익 측면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광고주 반응이다. 유튜브는 다른 동영상 포털처럼 수익을 광고로 내고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유튜브의 이같은 상황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구글코리아도 이 문제에 대한 전망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상무는 “광고주들이 유튜브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아직 예측이 힘들다”며 “우선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구글에게 최대 관심사는 이용자 가치 창출이며 수익은 그 다음 문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익명성의 해방구' 유튜브 규제 불발2009.04.09
- 유튜브코리아, 인터넷 실명제 거부2009.04.09
- [기자수첩]한국판 ‘인터넷 통제’, 중국도 놀랄라2009.04.09
- 유튜브 차단 국가 크게 늘어나2009.04.09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해외 유튜브 사이트에 대한 동영상 업로드는 여전히 가능하고 한국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에 최적화된 ‘유튜브코리아’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요인이 방문자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정김경숙 상무는 “유튜브 해외판에서도 한국 누리꾼들의 콘텐츠가 계속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