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판매 부진설에 휩싸였다. 판매를 맡은 SK텔레콤은 묵묵부답이다.
3일 복수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지난달 10일 출시한 모토로이의 일 판매량을 1천대 안팎으로 추정했다. 출시 전 예약 판매한 2만여대를 포함해 4만여대 정도 판 것으로 보인다.
3월 초 현재 인기가 꺾였다는 T옴니아와 아이폰의 일 판매량도 1천대를 넘는다. 신제품 모토로이의 추정 성적이 우울한 이유다.
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모토로이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했지만 실제 수요는 일반 휴대폰에 비해 높지 않다”며 “근처 어느 매장을 돌아봐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판매량 공개를 사양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이유를 달았다.
SK텔레콤 측은 “모토로이 판매량이 의미 있을 정도로 늘어나야 외부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알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토로이 판매량보다는 스마트폰 콘텐츠 확대에 더 주목한다”며 “안드로이드 개발자 키우기에 힘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SK텔레콤 내부에서도 모토로이 판매 성적을 자랑할 만큼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판매 부진설은 갈수록 힘을 받는다.
사실, 모토로이는 예약판매부터 SK텔레콤의 기대에 못 미쳤다. SK텔레콤은 예약판매 5만대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절반 이하인 2만여대였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신제품을 이달 중 출시한다. 모토로이 대신 집중 마케팅 할 후보다. 이를 포함해 올해만 15종 정도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KT와 LG텔레콤도 스마트폰 공세를 예고했다. 모토로이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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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차기 스마트폰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나올수록 고객들이 현 제품의 구입을 미루는 추세다”며 “모토로이의 부진 극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모토로이는 800만화소 카메라, 720p HD 캠코더, 구글 서비스와의 연동 등을 내세운 모토로라의 야심작이다. 모토로라는 미국서 인기를 끈 스마트폰 ‘드로이드’ 대신 모토로이를 국내에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