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T, SKT에 맞불…“우리가 더 싸”

일반입력 :2010/03/02 07:00    수정: 2010/03/02 08:59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의 ‘초당과금제’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KT와 LG텔레콤이 맞불 작전에 나섰다. 요금 할인 경쟁이 불을 뿜는다.

SK텔레콤 초당과금제가 시작된 1일, KT와 LG텔레콤은 약속한 듯 새로운 통신료 인하 서비스를 발표했다.

우선, KT는 자사 가입자 간에는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유무선 망내 무제한 요금제’ 2종을 내놓았다. KT 이동전화는 물론, ‘쿡’ 집전화와 인터넷 전화로 발신하는 모든 통화가 무료다.

기본료 9만7천원인 ‘쇼 무료2000’의 경우 무료통화를 KT 고객 간 무제한, 타사 사용자와는 2천분(33시간20분) 제공한다. 사실상의 무제한 요금제라는 것이 KT 측 설명.

기본료 9만5천원인 ‘쇼 i-프리미엄’은 무료통화를 KT 고객 간 무제한, 타사 사용자와 800분 제공한다. ‘쇼 무료2000’보다 무료 통화시간이 적은 대신 문자 300건, 데이터 3GB를 무료로 풀었다.

이와 함께 원하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 10명까지 그룹으로 묶어 통신요금을 50% 할인하는 ‘완소친’ 할인제도 도입한다.

KT 개인고객 마케팅전략담당 강국현 상무는 “국채 최초로 사실상 무제한 무료통화 요금제를 선보여 고객 통신비 부담을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 할인에 나섰다. 올해 폭발적 증가세가 예상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 ‘오즈 스마트’라는 요금제를 내놨다.

이 요금제는 3만5천원부터 9만5천원까지 6종이며, 음성과 데이터, 메시지까지 저렴하게 제공한다. 3만5천원과 4만5천원 요금제의 경우 1GB 데이터가 무료다. 이를 초과했을 때 요금도 MB당 50원 정도로 100원을 넘던 기존보다 저렴해졌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기본료 3만5천원에 무료 제공 데이터 용량은 100MB에 불과한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초당과금제 시행을 예고, KT와 LG텔레콤을 적잖이 압박 중이다. ‘SK텔레콤이 하는데 KT와 LG텔레콤은 왜 모른척하나’는 시민단체들의 비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본부장은 “초당과금제로 SK텔레콤에 대한 고객 시각이 더 우호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KT와 LG텔레콤은 나름 파격적 할인 서비스를 SK텔레콤에 대한 반격 카드로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선도적 평가를 받는 초당과금제가 실제 할인 금액은 월 1천원 이하로 적다는 것도 계속 지적한다.

KT 관계자는 “초당과금제의 절약 효과는 분명 과장된 면이 있다”며 “스마트폰 인기에 맞춘 무선데이터 요금 할인 등이 더 큰 혜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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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과금제?

이동전화 요금 부과 기준을 기존 10초에서 1초로 바꿨다. 11초를 통화하면 36원(18원×2)을 내야 했던 것을 19.8원(1.8원×11)만 내도록 한 것. 영상통화와 선불통화도 적용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