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드웨어가 레이어8 스위치를 외치는 이유

일반입력 :2010/02/24 10:37

황치규 기자

레이어(L)8 스위치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김도건 라드웨어코리아 지사장의 말이다. 이론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다. 레이어7은 있어도 레이어8은 네트워크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레이어8이라니. 그것도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을 담당하는 L4/L7 스위치 전문 업체 대표의 입에서...

그래도 김 대표는 레이어8을 말하겠단다. 나름 이유는 있다. 차별화다.

레이어7은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인데, 기계적인 트래픽을 다뤄요. 라드웨어는 지금 기계적인 트래픽을 넘어서려 합니다. L7 스위치로 트래픽이 비즈니스적으로 의미하는게 무엇인지 분석해주겠다는 겁니다.

결국 L7 스위치로 단순한 트래픽 처리가 아니라 패킷과 비즈니스간 연관성을 제시해주겠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장의 말은 계속된다. 패킷이 가진 비즈니스 가치를 읽어서 고객에게 피드백을 줄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되면 고객은 중요한 트래픽은 확실하게 보장해 줄 수가 있어요. 지금까지는 패킷 분석은 스위치가 할 일도 아니고 할 수도 없었는데 최근에는 달라졌어요. 기술 발전으로 분석 기능을 갖춘 L7 스위치는 2~3년안에 대세가 될 것입니다. L8을 외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L7스위치가 진화하고 있다는게 핵심입니다.

라드웨어코리아는 올해 트래픽 분석 기능을 갖춘 L4/L7 스위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도건 지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시장의 판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차별화도 강조했다.

하드웨어를 먼저 내놓고 그 다음에 SW를 추가하는게 아니라 내놓을때부터 이미 최적화된 분석 기능을 담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게 김도건 지사장의 설명. 그는 일부 업체의 경우 SW적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지만 기업 네트워크에서 문제없이 돌아가려면 스위치를 만들때부터 이같은 개념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드웨어코리아는 분석 기능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L4/L7 스위치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노텔로부터 알테온 스위치 사업부도 인수한 만큼, 충분한 가능한 시나리오란게 회사측 설명. 국내 L4/L7 스위치 시장 점유율이 이미 50%를 넘었다는 자체 평가도 내놨다.

김도건 지사장은 매출 측면에서 알테온 스위치의 최고 전성기가 2002년인데, 지난해의 경우 전성기 못지않은 매출을 결과로 보여줬다면서 올해는 알테온 신제품이 대거 쏟아지는 만큼,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이다고 자신했다.

가상화도 올해 라드웨어코리아가 주목하는 분야. 가상화 환경에 적합한 L4/L7 스위치 시장에서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김도건 지사장은 가상화는 새로운 시장이라며 VM웨어와는 이미 기술 협력을 진행중이고,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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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서비스거부(DDos) 공격 방어 솔루션을 중심으로한 보안 사업도 강조됐다. 김도건 지사장은 DDos 공격의 경우 공격툴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것이어서 나쁜 의도를 갖고 접근하면 세계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보다 체계적인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드웨어코리아는 올해로 국내 지사 설립 10년째다. L4/L7 스위치로 시작해 지금은 보안과 IP컨버전스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김도건 대표는 알테온 스위치 신제품을 앞세워 L4/L7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보안 및 가상화 환경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올해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