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달초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시스코가 초고속관련 장비를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돼 미국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스코의 이같은 계획은 다음 달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국광대역통신망 전략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FCC의 계획에는 2020년까지 미국내 1억 가구에 인터넷통신망에서 초당 100메가비트전송(100Mbps)을 실현하고, 이를 위해 민간사업자들의 역할을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시스코가 다수의 미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등과 협력해 초고속인터넷접속 장비를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시스코의 움직임은 구글이 광섬유기반의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한 지 몇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구글의 발표는 이 회사가 1G비트전송속도(1Gbps)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시스코는 구글과 달리 통신장비를 공급할 계획인 만큼 기존 광대역통신망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시스코의 최대 고객인 AT&T,컴캐스트 등 통신 및 케이블사업자들은 FCC가 전략을 내놓을 경우 더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통신망사업자들은 구글의 계획을 자신들의 사업에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관련,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지난주 바르셀로나 월드모바일 콩그레스에서 “구글은 광대역통신망사업자가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시스코는 자사의 계획에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미국은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더욱 안정된 초고속 광대역망이 필요하다”며 “시스코는 이 놀라운 인터넷망 전환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FCC는 지난해 9월 초고속통신망의 속도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망 업그레이드 및 새로운 망 구축에 200억달러에서 3500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데이비드 카우트 스티플 니콜라스 분석가는 “시스코의 움직임은 에 대해 구글의 경우처럼 민간사업자들에게 엄청난 광대역인터넷 수요가 있는지, 기존 인터넷의 전송속도 5~10Mbps가 충분한지를 결정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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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레빈 FCC광대역계획 담당국장은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구글의 초고속통신망 테스트베드의 경우만 해도 수요가 엄청날 것”이며 “과거 일부에서 우려했던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초고속인터넷통신망 수요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뚜렷하게 대형 통신사업자들과 연합해 이익을 추구하게 될 시스코는 구글과는 불편한 관계가 될 전망이다. 구글이 초고속접근에 진출하는 것은 aT&T와 다른 통신그룹의 핵심사업을 치고 들어오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