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KT, 모바일금융 따라오라”

일반입력 :2010/02/23 07:00

“우리가 모바일 금융 시장을 선도한다. KT와 LG텔레콤도 같이 생태계를 만들자”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SK카드 출범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가 만든 합작투자법인.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모바일 금융시장 선점을 위한 SK텔레콤의 출사표다.

이에 따라 KT와 LG텔레콤도 손놓고 있기는 힘들어졌다. KT의 경우 최근 신한카드의 BC카드 지분 14.9%를 인수하며 맞불작전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통신업계 1위 사업자로서 경쟁보다는 건전한 모바일 금융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며 “KT와 LG텔레콤도 함께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K텔레콤이 시장 길을 터주고 KT와 LG텔레콤이 따라오면 한국 모바일 금융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발언은 ‘모바일 금융까지 시작한 1위 통신사업자’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KT와 LG텔레콤의 참여가 두렵지는 않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모바일 금융 전용 휴대폰 보급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조사가 조금만 힘써주면 된다고 했다.

정 사장은 “모바일 금융 전용 휴대폰 확산은 제조사의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가능하다”며 “점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금융의 가치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시장 진출 의지도 드러냈다. 해외 경쟁자들보다 앞서 방대한 대륙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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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중국은 아직 신용카드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중국시장을 선점한다면 해외시장 주도의 날이 더 빨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11일 하나카드 지분 49%를 4천억원(주당 6천939원)에 인수했다. 박상준 부사장과 윤원영 마케팅본부장 등 14명이 하나SK카드로 자리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