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고성능 스마트심 5월 상용화

SK텔레콤이 주소록뿐 아니라 대량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심을 내놓는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중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고성능 스마트심 을 5월에 세계 최초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스마트심은 3세대 휴대폰에 기본 장착되는 가입자 인증장치인 유심(USIM)칩에 고성능 프로세서(ARM9)와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해 단말기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심(SIM)에 저장하고 실행할 수 있게 만든 카드다.

기존 유심 용량이 144KB로 주소록이나 문자메시지, 금융보안 애플리케이션만 저장 가능했던 것에 반해 용량과 활용성이 강화됐다. SK텔레콤이 상용화할 1기가바이트 용량의 스마트심에는 주소록, 멤버십 정보, 게임, MP3,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 저장과 금융 프로그램, 안드로이드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구동이 가능하다.

스마트심을 이용하면 휴대폰을 교체하더라도 기존 UI와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동통신사 및 콘텐츠 제공업체(CP)는 단말 제약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스마트심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다. 단말 제조사는 이통사에서 요구하는 부가서비스 및 프로그램 개발을 줄일 수 있어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 ▲테마 패키지 ▲콘텐츠 보관 서비스를 출시하고, 하반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심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테마 패키지란 UI,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을 묶어 스마트심에 탑재해 맞춤 서비스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증권 패키지를 구매하면 단말기에서 실시간 종목 뉴스, 추천 종목, 전문가 분석 정보, 경제 관련 브리핑 등을 제공 받게 된다.

콘텐츠 보관 서비스는 문자 주소록 등 기본 데이터와 MP3, 게임 등을 스마트심에 저장해 다른 휴대폰이나 PC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스마트심이 개발되면, 스마트심 기술과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모든 단말기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홍성철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은 “스마트심은 향후 이동통신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심 표준화를 선도해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심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11월 GSMA 집행위원회(EMC) 의 공식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프로젝트에는 오렌지, 텔레포니카, AT&T 모빌리티, 소프트뱅크 등 이통사와 젬알토, G&D 등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그리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 제조업체 총 23개사가 참여했다. 스마트심 프로젝트는 지난해 1차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2차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