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UX 확키운다

일반입력 :2010/02/17 14:27

이장혁 기자

IT산업전반으로 사용자경험(UX : User eXpreience)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쇼핑몰 업계도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경험을 강조하고 나섰다. UX가 쇼핑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롯데닷컴(대표 강현구)는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심플앤이지(Simple & Easy)'를 기본 컨셉으로 한 이번 사이트 개편은 롯데닷컴 'Next 10년'을 위한 리뉴얼로 사용자경험 기반의 디자인과 쇼핑환경 구현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롯데닷컴은 리뉴얼을 통해 매장 네비게이션 인터페이스를 크게 개선했다. 롯데닷컴과 롯데백화점으로만 이루어졌던 기존 2대 매장을 영플라자와 롯데맨즈가 추가된 4대 매장으로 확대시킨 동시에, 플래쉬로 롤링되던 기존의 방식을 네비게이션 영역에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고객이 가고자 하는 매장에 좀 더 빨리 닿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방문고객은 수많은 공간을 왔다갔다하며 쇼핑할 물건을 비교해본다. 따라서 각 개별 매장에서는 다른 3개 매장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몰과 몰 간의 인터페이스도 구축했다.

상품군 분류 체계도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다시 정의했다. 25개에 달했던 기존 대(大)카테고리를 7개로 축소하고, 상품 구분 체계 역시 4단계에서 3단계로 변경해 고객 입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취향대로 쇼핑할 수 있도록 아이템과 브랜드로 각 각 접근하는 패턴도 개발했다.

사실 UX기반의 쇼핑환경을 구현하는 데 신개념의 최첨단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롯데닷컴은 이미 10년 전부터 'UX기획팀'을 운용해오고 있는 상태. 일찍부터 사용자경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있었다. 결국 10년 이상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하며 얻은 교훈은 '쉽고 편해야' 한다는 것으로 관철됐다.

최근에 리뉴얼한 롯데닷컴은 그런 점에서 ‘보다 쉽고 편하게’라는 명제에 한발 가까이 다가간 인터넷쇼핑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객 동선을 보다 편리하게 고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실시간으로 상품의 인기도가 반영되어 쇼핑의 유행을 짐작하게 하는 랭킹존, 다양한 기획전 중에서 엄선된 기획전만을 따로 살필 수 있는 쇼핑기획전 등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 이 기능 외에도 표준코딩을 적용하여 사용자의 웹 접근성을 확보했으며, 기존 콘텐츠 제공자 입장의 카테고리를 과감히 탈피하여 고객입장에서 카테고리를 재정의함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한 것이 주효했다.

고객이 쇼핑사이트에 처음 접속하고 둘러본 후 마음에 들어 회원으로 가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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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 UX기획팀의 한백영 매니저는 고객이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것 뿐 아니라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진정한 인터넷쇼핑몰이다고 말했다.

그는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누구나 정답을 알고 있지만, 정답이 눈앞에 보이기 전까지 그것이 정답임을 알지 못하는 현실이 인터넷세상에서 왕왕 벌어진다며 '쉽고 편하게'라는 달걀 세우기에 롯데닷컴의 리뉴얼 결과물은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선 듯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