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잡는 모바일게임 ‘눈길’

일반입력 :2010/02/17 11:03    수정: 2010/02/17 11:58

정윤희 기자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여성 이용자의 파워가 증가하는 추세다.

2009 게임백서에 따르면 전체 게임 이용자 중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여성 13.4%, 남성 4.4%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게임이 여성이용자가 온라인게임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즐기는 게임 플랫폼인 반면 남성 이용자는 5번째에 불과했다.

모바일게임 월 다운로드 비용도 여성이 더 많이 지출했다. 남성 이용자 평균 4천457원에 비해 여성 이용자는 4천934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성 이용자 증가에 각 모바일게임사들도 여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게임사들 사이에서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한 여성 이용자를 잡아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성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게임들이 속속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팝 RPG를 표방하는 ‘플루티아’는 몬스터조차(?) 귀여운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플루티아’는 소리나무엔터테인먼트(대표 서우석)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각종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출시 전 선공개한 티저 동영상만으로도 삽시간에 화제를 모았다.

전체적으로 화사한 분위기의 ‘플루티아’에서는 아기자기함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코스튬, 퀘스트, 장비로 이용자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꾸미는 것은 기본, 무한대로 등장하는 아이템과 수백여 종의 무기와 장비가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한손검, 쌍검, 양손검 세트 등 장비마다 특별한 코스튬도 존재한다.

모바일게임 커뮤니티의 한 여성 누리꾼은 “네트워크 플레이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코스튬 변화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타이쿤도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 장르 중 하나다. 컴투스(대표 박지영)은 따끈따끈한 신작 ‘초코초코 타이쿤2’로 여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16일 LGT를 시작으로 17일 KT, 18일 SKT에 서비스되는 ‘초코초코 타이쿤2’는 초코왕국에서 초콜릿 장사를 하는 소녀 ‘쪼꼬마’와 마을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전작에 비해 더욱 세련된 마을 배경과 총 14명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게임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편보다 쉬워진 초콜릿 혼합기과 도안 제작 시스템으로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직접 마음에 드는 초콜릿 도안을 제작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컴투스는 오는 23일 서울 압구정동 쿠킹 스튜디오에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콜릿 만들기 체험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육성게임도 여성 이용자들을 모바일 게임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한 몫 한다. 지난해 12월 엔타즈(대표 김현수)가 내놓은 ‘프린세스메이커5’는 원작 고전 PC게임의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여성층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프린세스메이커’ 시리즈는 딸을 공주로 만들기 위한 아버지의 눈물나는(?) 육성기다. 여러 가지 교육 및 아르바이트를 통해 딸을 성장시켜 각종 엔딩을 보는 것이 목표다.

이번 모바일 ‘프린세스메이커5’는 전작과 달리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해 눈길을 끈다. 시리즈 최초로 어머니로서의 플레이도 가능해 여성 이용자를 배려한 측면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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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면 딸의 성장에 따라 다양한 세계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강력한 적들을 만나게 된다. 캐릭터의 세세한 성장 모습과 ‘프린세스메이커’ 특유 게임성을 모바일에 이식했다는 것이 엔타즈측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 이용자층이 점차 두터워지고있는 만큼 향후 여성 겨냥 모바일게임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시될 것”이라며 “여성 취향이라고는 해도 게임성면에서 남성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