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모바일게임에 맡겨!”

일반입력 :2010/02/14 01:11

정윤희 기자

설 연휴가 다가왔다. 이번 연휴는 유난히 짧은 덕에 아쉬움부터 앞서지만 오랜만에 만날 가족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길 없다.

물론 올해도 지치고 짜증나는 교통체증이 예상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되는 법. 각자 취향에 맞는 모바일 게임과 함께라면 귀성길 스트레스도 두렵지 않다. 설 연휴에 즐길 만 한모바일 게임으로 무엇이 있을까.

■ RPG, 길고 긴 귀성길의 동반자

우선 역할수행게임(RPG)은 오랜 시간 이동해야하는 귀성객들에게 적합하다. 길고 지루한 귀성길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엔 RPG만한 것이 없다.

컴투스(대표 박지영)가 내놓은 ‘퀸스크라운’은 레드아이소프트(대표 김정훈)가 1년 6개월 동안 개발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주인공이 늘 모험에 불려 다니는 피곤한 왕자가 아닌 귀여운 공주라는 스토리가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퀸스크라운’의 매력은 세밀한 그래픽과 몽환적인 스토리다. 거인의 뱃속에 들어가고 땅의 종족과 파티를 여는 동화풍의 스토리가 이용자들을 환상적인 모험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이 컴투스 측의 설명.

무기 변환 시스템 역시 눈길을 끈다. ‘퀸스크라운’에서는 검, 창, 활, 둔기 등 4가지 무기를 게임 중 자유롭게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게임 상황과 몬스터의 종류에 따라 무기를 바꿔가며 전략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컴투스 채문기 브랜드마케팅팀장은 “’퀸스크라운’은 여성스러운 섬세한 구성과 남성적인 액션이 잘 조화된 모바일 RPG다”며 “RPG를 처음 접하는 분들부터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넥슨모바일(대표 이승한)의 ‘바람의 나라’는 동명의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다.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세계관이 기본 토대다. 스토리는 대무신왕 무휼의 운명과도 같은 전쟁 이야기.

원작 게임의 세계관을 충실히 계승해 주요 몬스터와 NPC를 모바일 버전에 그대로 적용했다. 아울러 원작의 유명 퀘스트가 대부분 등장하며 하우징, 채집, 제련 등 다양한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아무래도 유명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만큼 기대치도 높다. 모바일 ‘바람의 나라’ 출시 소식을 접한 원작 마니아들은 일단 환호성부터 지르고 봤다는 후문이다.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게임을 모바일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연휴에는 ‘바람의 나라’를 플레이하며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가볍게 즐기는 게임이 ‘딱’

가족, 친척들이 모여 ‘한 판’ 벌일 귀성객들을 위해서는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정통맞고2010’을 빼놓을 수 없다.

‘정통맞고2010’은 지난 6년간 총 5개 시리즈가 출시된 검증된 맞고 게임이다.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시나리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방대한 스토리 모드가 특징.

게임은 총 대전 상대 17명, 10여 종의 미션과 5개의 마을을 이동하며 플레이 하는 이색 구조로 구성됐다. 그동안 축적된 이용자들의 패턴을 토대로 한 인공지능과 전문 성우들의 코믹한 음성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 게임빌측의 설명이다.

게임빌 마케팅실 김진영 과장은 “‘정통맞고2010’은 6년 간 축적된 플레이 패턴이 탑재된 최고의 인공지능 맞고게임”이라며 “장수 모바일 맞고에 걸맞는 재미와 게임성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은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는 스포츠게임도 좋다.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동규)가 출시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12개 종목, 14개 경기를 이용자 입맛대로 골라 즐길 수 있다. 대부분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라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0 밴쿠버올림픽’은 크게 네 가지 모드로 구성됐다. 선수를 트레이닝 시키는 아케이드 모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인 ‘올림픽 모드’, 밴쿠버 올림픽 기간에만 플레이할 수 있는 ‘벤쿠버 모드’가 그것. 여기에 50가지의 미션이 주어지는 ‘챌린지 모드’가 더해져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지오인터렉티브 한 관계자는 “‘2010밴쿠버올림픽’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원버튼 조작을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함께 게임도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 전략시뮬레이션 “나도 있다”

최근 웹게임을 통해 삼국지 열풍이 다시 불어오는 가운데 모바일에서는 엔소니(대표 문성훈)가 내놓은 ‘삼국지천하제패’가 화제다. ‘삼국지천하제패’는 출시 전 공개한 동영상이 각종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사실 그동안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은 많았다. 다만 생동감 떨어지는 그래픽이 옥의 티랄까. ‘삼국지천하제패’는 이런 아쉬움을 타파하기 충분하다는 것이 엔소니측의 설명이다.

‘삼국지천하제패’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그래픽. PC판 정통 삼국지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기존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보다 업그레이드된 사실적 그래픽이 이용자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막, 초원 등 기본 배경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른 날씨 변화, 내정수치에 따른 건물 업그레이드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다양한 난이도에 따라 게임 중간에 삽입되는 이벤트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 주며, 스페셜 키트로 활용 가능한 신장수 시스템은 유저 고유의 군주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게 해주어 ‘삼국지천하제패’만의 색다른 재미를 찾아볼 수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자투리 시간이 많아지는 설 연휴야 말로 모바일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