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침체된 음악시장 깨우나

일반입력 :2010/02/16 17:29

이설영 기자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열풍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음악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소리바다, 벅스, 엠넷미디어 등 음악서비스사업자들은 현재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용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소리바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12월22일 아이폰용 소리바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이 애플리케이션의 총 다운로드 건수는 13만건. 어림잡아 국내에서 판매된 아이폰 중 두대 중 한대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 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리바다에 이어 벅스도 지난해 12월 아이폰용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벅스는 특히 2월초에는 국내 음악서비스 최초로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음악감상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신규회원가입 및 듣기 상품 구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엠넷미디어의 경우 현재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이폰용의 경우 2월말이나 3월초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용도 3월 중에는 출시할 계획이다.

엠넷미디어는 특히 다른 음악 애플리케이션과의 차별화를 위해 엠넷미디어가 보유한 다양한 영상들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음악듣기 서비스와 영상시청 서비스 활성화는 데이터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음악산업의 경우 본래 음악듣기(스트리밍) 서비스보다는 다운로드 서비스의 인기가 더 높다.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이 다운로드 서비스. 사용자들은 PC를 통해 원하는 곡을 다운로드 받은 뒤 자신들이 갖고 있는 디바이스에 MP3 파일을 옮겨 담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들은 음악듣기 서비스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MP3 파일을 번거롭게 다운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음악듣기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간과 장소에 제한이 없다는 의미다. 소리바다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음악듣기의 매출 및 이용자수가 모두 300% 가량 늘었다.

소리바다는 특히 향후 모바일 전용 상품 등도 구상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3G 상에서 음악감상시 데이터 사용량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결제의 안정성을 높여 다운로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벅스의 경우도 마찬가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출시 이후 음악듣기 상품의 매출이 5% 이상 증가했다. 아이폰을 통해 로그인하는 회원수도 전체 로그인 회원수의 5%에 달한다.

네오위즈벅스 관계자는 "현재 아이폰 보급대수가 약 30만대 정도라고 집계되는데 올해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이 몇 백만대 규모로 늘어날 경우 모바일 음악시장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뒤 "최근 음악산업에 합법적인 시장이 점차 형성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므로 시기적으로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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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사용자들은 이런 음악듣기 서비스 이용 시에 데이터 사용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망에서는 데이터 통화료가 들지 않지만, 3G 망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곡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분당 1MB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