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OLED TV 사업 주춤

최초 OLED TV 'XEL-1' 판매중단 결정

일반입력 :2010/02/16 13:35    수정: 2010/02/16 14:11

류준영 기자

16일 소니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모델명: XEL-1) 자국 판매를 내달 중단한다고 아사히 등 일본 유력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제품은 지난 2007년 12월 발매된 제품으로, 일본 각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XEL-1'의 생산라인은 이미 멈춰선 상태다.

씨넷 제펜은 일본의 인터넷청소년규제법상 유해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지 못한 제품은 올해 4월부터 판매가 금지되며, XEL-1은 이 조항에 접촉돼 더 이상 일본시장서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소니는 “관련 법 조항에 따라 TV에 열람 제한기능을 탑재할 계획은 없다”라는 입장을 분명이 했다.

때문에 소니 측은 현 재고물량을 수출향 제품으로 전환·처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철수 배경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 현재로썬 가장 설득력 있다고 보고 있다.

소니는 “XEL-1은 소니의 제품철학을 잘 나타낸 상징적인 의미의 제품으로 2년간의 사이클로 OLED TV에 대한 시장조사가 이미 끝난 상태”라며 “북미나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OLED TV 기술개발도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OLED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현재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11인치 OLED TV ‘XEL-1’은 소형 디스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는 20만엔(한화 약 250만원대)에 책정돼 40인치 LCD TV와 맞먹는 수준이다. 판매가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전 세계 판매물량도 채 1만대 선을 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전자의 15인치 OLED TV(모델명: EL9500)가 올해 중반께 대미 수출 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일본 소니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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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가 올해 3차원(D) TV 확대에 사활을 걸면서 OLED TV 분야에 자칫 소홀한 틈을 타 LG전자가 내년 OLED TV 시장을 선점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다만, LG전자의 OLED TV 가격은 15인치가 40∼50인치 대 LCD TV 가격과 맞먹는 300만원 수준으로 소니와 같은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원가절감 및 경쟁력 있는 가격정책 등의 방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