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0 개막, 삼성·MS 열기 후끈

일반입력 :2010/02/16 02:06    수정: 2010/02/16 20:15

김태정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렸다. IT 공룡들의 최신 모바일 기술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MWC는 ‘실행에 옮겨진 비전(Vision in Action)’을 슬로건으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1천300여개에 이르는 IT 기업들이 저마다 전시관을 열었다.

참관객은 6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업체 이외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업체들도 대거 참석했다. 스마트폰 열풍에 따른 유무선 통합이 대세라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드는 소프트웨어-인터넷기업, 기존 하드웨어 진영 간 복잡한 합종연횡이 이번 행사 최대 관심사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자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공개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장악을 향한 출사표다.

웨이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독자 플랫폼 바다와, 1GHz CPU(중앙처리장치), 기존 스마트폰 대비 5배 이상 올린 선명도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 특히 CPU는 아이폰3GS의 624MHz를 크게 앞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대표와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이 참석해 MWC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소니에릭슨의 경우 신용카드 크기의 ‘엑스페리아 X10 미니’를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모바일 OS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격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구글과 애플 등에 밀려 체면을 구겼던 MS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행사 개막 후 무대에 직접 올라 모바일 OS ‘윈도폰7’을 공개했다. 기존 윈도모바일의 후속보다는 새로 만든 제품이란 설명을 붙였다. X박스와 준(MS 온라인 음악서비스) 등으로의 접속 기능이 눈에 띈다.

이미 AT&T, 도이체텔레콤, 오렌지, 스프린트, HTC,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MS에 협력의 뜻을 밝혔다.

발머 CEO는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넘기 힘든 역량을 키울 것”이라며 “시장에 충격파를 던질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 에릭 슈미트 구글 CEO도 직접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대 전략 등을 집중 설명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앱스토어 연합으로 뭉쳤다. 우리나라 KT와 SK텔레콤, 미국 AT&T,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24개사가 모여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를 창설한 것. 가입자 수를 모으면 무려 30억명에 달한다.

이는 애플과 구글 등에 맞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애플이 눈에 가시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WAC 창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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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로는 유일하게 전시관을 설치, 휴대폰을 통한 자동차 원격 제어와 모바일 3D 기술 등을 선보이는 중이다.

국내 주요 인사 행보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행사장을 찾아 기술 동향을 살피고,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임베디드 모바일상을 수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