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7 시리즈를 마침내 공개했다.
기존 윈도모바일6.5과 비교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확 바꿨다는 평가.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데 이어 나름 기반을 갖춘 X박스 라이브 온라인 게임과 준(Zune) 음악 서비스를 전진배치했다. 환골탈태를 강조하듯, MS는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도 윈도모바일에서 윈도폰으로 교체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리서치인모션(RIM)을 상대로 확실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MS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세계회의(MWC)2010에서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용성을 대폭 강화한 모바일 플랫폼 윈도폰7 시리즈를 공개했다.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연말 휴가 시즌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MS에 따르면 윈도폰7 시리즈는 이전 버전에 비해 UI가 크게 달라졌고 X박스 라이브 게임과 준 음악 서비스 등 간판 서비스들이 포함된게 특징.UI의 경우 사용자가 화면을 최적화할 수 있는 '라이브 타일' 인터페이스를 채용했다.
라이브 타일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서 관련 콘텐츠를 한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허브' 시리즈를 제공한다. 허브는 피플, 사진, 게임, 마켓플레이스, 뮤직, 오피스로 나눠져 있다.
MS에 따르면 라이브 타일은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해주는 중간단계에 지나지 않았던 아이콘의 정적인 틀을 타파한 것으로 예를 들어 ‘윈도폰 7 시리즈’ 시작화면에 친구 ‘타일’을 하나 생성하면 사용자는 친구가 최근 업로드한 사진이나 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6개의 허브중 피플은 지인들로부터 실시간 피드나 사진자료 등 사람에 기반한 연관 콘텐츠들을 하나로 합쳐 색다른 소셜 경험을 제공한다. 페이스북과 윈도 라이브에 손쉽게 포스팅할 수 있는 중앙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사진 허브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주변 사람들과 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은 개인이 소장한 모든 사진과 동영상 수집자료를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장치가 될 것이라고 MS는 설명했다.
게임 허브는 휴대폰에선 처음으로 X박스 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들은 X박스 라이브 게임, 스포트라이트 피드, 게이머 아바타와 도전과제 목록, 게이머 프로필 조회 등을 휴대폰을 통해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허브는 준(Zune) MP3플레이어 기능과 PC 콘텐츠, 온라인 뮤직 서비스, 스마트폰에 내장된 FM 라디오까지, 음악과 비디오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준 소셜(Zune Social)을 PC에서 실행하면 음악 추천목록 공유 등 개인의 미디어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
마켓플레이스 허브는 MS가 인증한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을 쉽게 찾고 설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피스 허브는 MS 오피스를 윈도폰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오피스, 원노트, 세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 등에 연결해 문서를 쉽게 읽고 편집, 공유할 수 있다. 아웃룩 모바일(Outlook Mobile)을 통해 이동 중에도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최신 업데이트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스티브 발머 CEO는 윈도폰7과 관련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MS의 휴대폰 업체 인수 가능성도 일축했다. 휴대폰 업체들에게 SW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은 멀티터치 기능이 제공되며 MS 검색엔진 '빙'을 위한 하드웨어 버튼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윈도폰7을 공개하며 다국적 파트너 업체들도 발표했다. AT&T, 도이체텔레콤, 오렌지, 스프린트, SFR, 텔레포니카, 텔스트라, 텔레콤 이탈리아, T모바일, 버라이즌, 보다폰, 가민-아수스, 델, HP, HTC, LG전자, 삼성전자, 소니 에릭슨, 도시바, 퀄컴 등이 포함됐다. 이중 HTC는 4분기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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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그동안 모바일 시장에서 고전에 고전을 거듭해왔다. 애플과 RIM 그리고 구글에 밀려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윈도모바일6.5을 내놨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조사 업체 커낼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MS 점유율은 8.8%에 그쳤다. 2008년 13.9%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윈도폰7은 MS로선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보인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보면 윈도폰7에 대한 초반 반응은 괜찮은 듯 보인다. 경쟁사들에게 위협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