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과 휴대폰 최강 노키아가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지분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각자 갖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한 것.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모바일을 위협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세계회의(MWC)2010에서 인텔 모블린과 노키아 마에모 운영체제를 통합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미고'(MeeGO)를 앞세워 차세대 모바일 기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고' 플랫폼은 올 2분기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미고' 기반 하드웨어는 하반기 선보일 것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인텔과 노키아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환경을 위한 올라운드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기기, 넷북, 휴대용 모바일 컴퓨터, 인터넷 텔레비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정조준했다. 그런만큼,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춘 아이폰 SW나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과는 급이 다르다는게 양사 설명이다.
양사 협력은 지난해 맺은 전략적 제휴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인텔과 노키아는 지난해 6월 스마트폰과 넷북을 뛰어넘는 새로운 유형의 모바일 기기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곳을 골자로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칩 디자인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손발을 맞추겠다는 것이었다. 미고 플랫폼은 이같은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씨넷뉴스는 전했다.
인텔은 그동안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OS 모블린을 앞세워 넷북과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델, 에이서, 아수스 등이 모블린 기반 넷북을 공개했고 LG전자는 모블린 기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노키아의 경우 범용 스마트폰은 오픈소스 OS인 심비안을, 고성능 모바일 기기에 대해서는 리눅스 기반 마에모 플랫폼을 전진배치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노키아는 마에모를 탑재한 N900도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미고'가 등장함에 따라 인텔과 노키아의 모바일 플랫폼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인텔은 모블린과 마에모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미고에서도 돌아갈 것이라며 단일한 리눅스 플랫폼을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까지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인텔의 리니 제임스 부사장은 미고는 애플 아이폰, MS 윈도 모바일, 구글 안드로이드와 경쟁하겠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선 모바일 기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미고가 나오더라도 자사 심비안 OS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심비안은 여전히 노키아 스마트폰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미고'는 마에모를 탑재하는 고성능 모바일 기기 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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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미고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뒤 이를 심비안에 다시 리컴파일할 수 있다. 미고는 노키아 Qt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사용하는 만큼, 개발자들은 다양한 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을 한번에 개발할 수 있다. 개발한 뒤에는 노키아 오비 스토어와 인텔 앱업센터 서비스를 통해 배포할 수 있게 된다.
미고는 인텔 프로세서외에 ARM 계열 칩도 지원한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퀄컴, 삼성전자 등이 ARM 아키텍처 기반 칩을 생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