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웅진그룹과 손을 잡고 국내 태양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미국 회사가 있다. 국내서 태양에너지 사업을 하고자 지사도 설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썬파워란 회사다.
썬파워는 셀부터 태양기판 모듈을 제조하는 태양에너지 업체다. 국내 OCI, 웅진그룹 등과 협력해 폴리실리콘, 잉곳 등 셀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받으며 태양에너지 제조 수직계열화도 끝냈다. 국내 협력업체들과 함께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잭 스트라이크 썬파워코리아 지사장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니…. 태양에너지 시장은 막 부각되고 있는 시장 아니던가. 정부도 그린에너지로 치켜세우고 삼성, LG 등 굴지 대기업이 신수종 사업으로 거론하는 것이 바로 태양에너지 사업이다.
스트라이크 지사장은 국내에서 지난 2~3년동안 태양에너지 사업을 하며 겪었던 성과, 소회를 털어놨다. 국내 그룹사들과의 협력, 정부기관, 삼성그룹 에버랜드 등 국내 대형 고객을 고객사로 확보한 성과 등.
한참 국내성과를 말하던 스트라이크 지사장은 그러나 국내 태양광 시장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지사장은 국내 태양광 시장은 예측하기 힘든 시장이라고 한다.
그는 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결정할 때는 정보가 필요하다며 국내는 정책이 시작되기 전 촉박하게 발표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비록 안 좋은 소식일지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빠르게 정보가 전달돼야 한단 지적이다.
스트라이크 지사장은 태양에너지 시장은 2~4년 가량 중장기 계획이 나와야하고 정보가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이크 지사장은 발전차액 제도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불만을 말했다. 발전차액 제도는 지난 05년 실행 당시 오는 11년까지 500MW 용량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당시 보조금액은 kWh당 700원대.
하지만 보급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08년 9월 이후 발전차액이 삭감됐다. 이후 지난해 4월 발전차액제도 관련 고시가 개정되면서 연도별 발전차액 지원 한계용량이 설정됐다. 설치의향서를 제출한 뒤 적용설비도 선정 후 3개월 내 공사를 완료토록 했다.
2005년 실행 당시 2011년까지 500MW 용량 지원으로 시작되었으며, 시작 당시에 보조 금액은 kWh당 700원대였던 것이 현재는 500원대로 축소된 상황. 2012년부터는 의무할당제로 전환될 예정이나 관련법안이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한 실정이다.
스트라이크 지사장은 발전차액 제도로 짧은 기간 동안 시장환경과 상관없이 시장이 억지 운영됐다며 수요가 많았는데도 11년까지 설치용량이 먼저 진행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양에너지와 같은 신시장에선 한국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지원이 필요한데 지원도 축소되고 업계와 소통도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유럽 각국, 일본, 중국 등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썬파워 입장에서 국내 시장은 포기할 수 없다. 썬파워는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발전소 중심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상업용, 주거 시장으로도 눈을 돌릴 예정이다.
상업용, 주거시장 공략을 위해 '썬파워 파트너 네트워크'란 프로그램도 국내 도입했다. 국내 시공사들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거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5년 썬파워가 도입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900개 협력업체가 가입됐다.
스트라이크 지사장은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외국업체들이 국내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파는 에이전트식과는 아주 다르다고 설명한다. 에이전트식 판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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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운용돼야 하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기공된 후 문제가 발생하면 고스란히 그 부담을 소비자, 시공업체가 지게 된다.
썬파워는 협력업체인 시공사들과 협력해 시공노하우, 지역 영업기반을 활용하는 한편 썬파워 제품, 서비스, 교육, 마케팅을 제공해 함께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