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차기버전 출시 불투명

A4칩 개발자 대거 이탈···새회사 창업

일반입력 :2010/02/08 15:42    수정: 2010/02/08 15:58

이재구 기자

아이패드로 인생의 절정에 오른 듯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에게도 고민은 있다.

애플 아이패드의 핵심인 A4칩을 설계한 핵심인력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아이패드 차기작의 출시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가 그의 최대 고민거리이자 IT업계 안팎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EE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전세계가 아이패드에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패드의 핵심인 칩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이미 독자적인 칩설계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애플을 떠난 아이패드 A4 칩 개발팀의 핵심인력들은 애플이 지난 2008년 4월 현금으로 2억7천800만달러를 호기롭게 지불하면서 인수한 산타 클래러 소재 P.A.세미 출신 개발자들이다.

애플을 등진 핵심 설계인력 가운데에는 마크 헤이터 애플칩 설계담당 이사가 포함돼 있다. 

이들이 떠난 사실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아이패드에서 차지하는 A4칩의 중요성 때문이다.

애플이 독자칩을 아이패드에 사용한 데 해한 평가는 이미 뉴욕타임스(NYT)가 충분히 내린 바 있다. 

NYT는 애플이 아이패드에 자체 개발한 A4칩을 적용하게 되면서 경쟁사보다 더 빨리 배터리 효용성이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제품개발을 비밀에 부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한 바 있다.

애플의 칩개발 핵심인력들이 애플을 떠나 창업한 회사는 새너제이 소재 '애그니럭스(Agnilux)'란 회사다. 

사명은 산스크리트어로 '불’을 의미하는 ‘애그니(agni)’와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럭스(lux)'를 결합한 말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반도체분야 전문가들로 설립된 P.A.세미는 디지털이큅먼트(DEC)사의 서버용 알파칩시리즈인 스트롱ARM프로세서의 설계자였던 댄 도베르풀에 의해 공동 창업됐다. 그는 실리콘바이트(SiByte)에서 멀티코어시스템온칩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NYT는 애플을 떠나 애그니럭스를 창업한 P.A.세미 출신 엔지니어들은 서버프로세서와 관련한 업무를 하게 되며, 시스코와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이탈한 마크 헤이터 시스템설계자이자 애그니럭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애플의 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P.A.세미에서 시스템 설계자이자 HW담당 부사장이었다. 헤이터는 그 이전에는 실리콘바이트(SiByte)가 브로드컴에 인수되기 전까지 시스템 주설계자로 일했었다.

아마르지트 길은 도베르풀과 P.A.세미를 공동 창업했으며 이 회사에서 판매와 사업개발 담당 전무를 맡았었다. 길은 스스로를 애그니럭스의 창업자인 링케든과 같은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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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시스코와 함께 할 가능성이 있는 일은 시스코를 위해 멀티프로세싱 ARM칩을 개발해 서버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애플의 내부에서 ARM아키텍처라이선스를 갖고 전력효율과 수명을 늘리는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따라서 애플 아이패드용 칩인 A4칩의 핵심개발자가 대거 이탈한 데 따른 후속 전략이 제때 수립되지 못할 경우  아이패드의 차기버전은 안갯속을 헤매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