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에 이어 양문형 냉장고 설계기술까지 유출 파문에 휩싸였다. 이번엔 연구개발비만 3천258억원이 들어간 신제품 핵심기술이다.
광주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부장검사 김재구)는 4일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 설계도면 등 신제품 핵심기술을 중국 대형 가전업체로 유출하려던 혐의로 삼성전자 협력업체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현직 삼성전자 과장 1명은 불구속 기소했으며 전직 삼성전자 부장 1명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협력업체 대표인 A씨는 후배인 삼성전자 B과장으로부터 연구개발비 1천82억원에 상당하는 냉장고 기술개발 핵심 파일 2개를 건네받아 중국 대형 가전업체에 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기술관련 파일을 중국업체에 건네주는 조건으로 1년에 24억원을 받는다는 내용의 기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2억4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삼성전자 부장 출신인 C씨는 A씨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금품과 중국가전회사의 기술자문계약금액으로 10%를 수령키로 하고 연구개발비 1천800억원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냉장고 관련 파일 118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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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파일이 중국에 완전히 유출됐을 경우 연구개발비 외 수천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이번 기술 유출사건은 삼성전자 전현직 직원 3명이 주축이 돼 파장이 크다. 검찰은 그동안 1회성 기술유출 사건과는 달리 삼성전자 전현직 직원이 주축이 돼 중국업체와 자문계약 형식을 빌어 지속적 기술유출과 장기적 이익취득을 노렸단 점에서 타사건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