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삼성전자 기술 불법입수 '논란'

일반입력 :2010/02/03 13:00    수정: 2010/02/03 14:16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기술이 협력사인 장비업체인 AMK코리아란 미국업체를 통해 하이닉스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하이닉스는 검찰 발표 직후 바로 "유출된 기술이 사용된 적 없으며 법정에서 진실히 밝혀질 것"이란 내용의 해명자료를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기술을 빼내 경쟁사에 넘김 혐의로 미국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MK 부사장과 한국지사 직원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 회사 직원 8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사건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제조본부장도 이 기술을 불법으로 넘겨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등 5명이 사법처리됐다. 기술유출에 관여한 협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 등도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 기소된 미국계 장비업체 직원들은 지난 2005년부터 장비 납품을 통해 얻은 D램, 낸드플래시 관련 공정 정보 등을 하이닉스에 넘겨준 정확이 포착됐다.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흘러나간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만도 40여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이번 사건에 직원이 기속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 기술유출은 일부 직원이 비공식 학습조직 정보수집 과정에서 발생했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서 유출된 정보가 개발, 양산과정에서 전혀 활용된 바가 없다"며 "재판 단계에서 실체적인 진실이 철저하고 균형있게 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이닉스는 기술이 실제 적용될 수 없다는 정황 근거를 2가지 들었다. 영장심사시 구속사유로 적시된 기술은 구리 공정 관련 정보다.

우선 하이닉스는 입수시점(09’.5)이 하이닉스가 최첨단 구리공정 기술 보유업체인 뉴모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구리공정을 자체 개발 (07’.1 ~ 08’.1)하고 양산이관(09’.2)까지 마친 이후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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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하이닉스는 삼성전자 구리공정에서 사용되는 물질, 특성, 장비 구성 등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이닉스는 장비업체가 수집한 정보 중 하이닉스 관련 정보도 있었음이 확인됨에 따라 이 업체가 정보를 수집한 경위와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 등도 서울동부지검에 조사 요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