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달 정복 중단…“돈 없다”

일반입력 :2010/02/02 08:14

김태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한다는 탐사계획을 중단한다. 빠듯한 살림에 우주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11회계연도 예산에 유인 우주탐사 ‘컨스텔레이션’ 계획에 대한 예산을 제외했다.

지난 2003년 콜롬비아 우주왕복선 참사 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구상한 컨스텔레이션 계획은 2020년까지 다시 달에 우주인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이번 예산안 제외에 따라 미국이 달 재착륙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터졌다. 중국이 먼저 달에 기지를 세울지도 모른다는 위기설도 나왔다. 이미 9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한 이 계획의 중단은 심각한 돈 낭비라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연말 쏘아 올린 시험용 로켓 ‘아레스 1-X’ 제작비만 4억4천500만달러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즉각 오바마 행정부 공격에 나섰다. 공화당 상원 과학관련 간사인 리처드 셸비 의원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안은 미국의 유인 우주비행 미래를 죽이는 행위다”고 날을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인 우주탐사 사업을 민간으로 대폭 이전하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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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발사체 관련 사업을 민간 상업부문에 맡기면서 예산 절감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대신 항공우주국(NASA)에 향후 5년간 60억달러 예산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형은 NASA의 유인 우주탐사에 대한 재검토를 특별자문위에 지시했고, 계획은 예산 문제로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