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휴대폰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떨어졌다. 스마트폰 구원투수가 필요하다.
LG전자는 27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 늘어난 1억1천8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한 대기록이다.
지난해 휴대폰 사업 매출액은 17조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늘었다. 전사 연 매출 55조 달성에 한몫 했다.
문제는 영업이익.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천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4분기만 봐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 매출액 3억8천898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각각 11.3%와 5.0%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전기 대비 7.1%포인트나 떨어졌다. LG전자 정도현 CFO(최고재무책임)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보조금을 스마트폰 위주로 지급한 것도 악재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늘어난 판매량은 회사가 고무될 성적이다. 경쟁사 스마트폰을 향한 고객 이탈이 우려보다 적었다는 뜻이다. 당초 스마트폰 에이스 부재로 휴대폰 판매량 실적도 어둡다는 전망이 우세했었기에 더 안도(?)하는 LG전자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전망이다. 스마트폰 라인업 없이는 판매량 증가도 힘들게 됐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국내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3분기 전체 판매량에서 6%를 차지한 LG전자 국내 비중은 4분기 3%로 떨어졌다. 바로 아이폰과 옴니아의 국내 경쟁이 시작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넥서스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고, 노키아와 애플, 삼성전자 등도 공세를 강화했다.
반격 카드는 준비했다. LG전자는 올해 15종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꾸리기로 했다. 지난해 선보인 5개 모델 외 추가적인 10개 모델로 올 상반기를 공략한다. 오는 2012년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두 자리 수 확보가 목표다.
지난 연말 신설한 스마트폰 사업부에 전체 휴대폰 부서 인력의 30%를 투입키로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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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의미 있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스마트폰이 중요한 고지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전자 측은 “스마트폰 콘텐츠와 플랫폼을 차별화시킨 제품을 강화할 것”이라며 “선진시장에서는 수익성, 신흥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