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경쟁에서 AT&T를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버라이즌은 그 원동력을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드로이드'로 내세웠다.
그렇지만 AT&T는 애플 아이폰과 아마존닷컴의 킨들을 통해 지난 3분기(지난해 10월부터 12월) 180만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이 부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50만을 기록한 버라이즌 보다 30만을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2분기(지난해 7월부터 9월) AT&T가 200만을 확보했을 때 120만을 확보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향상된 수치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스티브 클레멘트 애널리스트는 "AT&T가 3분기에 큰 도약을 했지만, 4분기(올해 1월부터 3월) 들어서는 아이폰 효과가 기울고 드로이드를 출시한 버라이즌이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가 이번 분기에 드로이드가 100만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수치는 아이폰의 판매량 전망치에 비하면 훨씬 작지만, 단일 제품으로 볼 때 상당히 큰 수치다.
클레멘트 애널리스트는 AT&T의 아이폰 판매량을 전분기 320만대 보다 하향 조정한 260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버라이즌이 드로이드의 미국 내 독점판매권을 가지고 있어, 아이폰 독점판매권을 가진 AT&T와 비슷한 수준의 정액제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분기에 버라이즌은 100만 가량의 정액제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돼 애플의 110만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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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널리스트들은 버라이즌이 이번 분기에 드로이드에 대한 과다한 마케팅 비용 지불로 이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버라이즌의 이익률은 45.4%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7.2%와 직전분기 대비 46%보다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AT&T의 이익률은 39.2%로 전년동기 대비 35.8%, 직전분기 대비 38.5% 보다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