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통사, 아이폰두고 진흙탕 싸움

일반입력 :2009/11/15 16:16

미국의 AT&T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3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싸움의 시작은 지난 주 버라이즌이 내보낸 광고였다. 버라이즌의 TV광고는 미국 지도상에 AT&T와 버라이즌의 3G 커버리지를 각각 붉은 색과 푸른 색으로 표시했다. 이 광고에 따르면 AT&T의 커버리지는 버라이즌의 5분의 1도 안 되는 지역에 그치고 있다. 반면 버라이즌은 대부분의 지역을 표시했다.

씨넷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AT&T는 13일 회사 웹사이트에 "버라이즌의 광고에 나온 AT&T의 커버리지 지도는 너무나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며 "AT&T의 무선인터넷 커버리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T&T는 법원에 버라이즌을 제소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버라이즌은 '버라이즌에 제외된 장난감'(Verizon Misfit Toys)이란 TV광고를 시작했다.

아이폰이 등장하는 가운데 코끼리가 아이폰에게 “너 여기서 무엇을 하니, 너는 ‘앱’(app)들을 다운로드하고 웹을 브라우징 할 수 있지?"라고 묻는다. 다른 인형이 “사람들이 너를 사랑할꺼야“라고 대답하자마자 빈약한 AT&T의 네트워크 맵이 아이폰 위로 튀어나오는 내용이다.

지도에 표시된 네트워크 맵은 다른 광고와 마찬가지로 버라이즌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폰은 미국에서 AT&T사에서만 독점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곧 AT&T를 빗댄 것이다.

AT&T는 이 광고의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소송 항목에 추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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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뉴스는 버라이즌의 광고를 두고 "버라이즌이 애플의 '아이폰'에 너무 많은 의식을 하는 것 같다"며 “애플의 아이폰을 향한 버라이즌의 구애”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즌의 광고는 일단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듯하다. 씨넷뉴스가 13일 인터뷰한 버라이즌 스토어의 한 방문객은 "이번 주 버라이즌의 광고에서 AT&T의 커버리지 지도를 보고 아이폰 사는 걸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를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