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아이폰 적자’ 몸살

17개월 동안 본전도 못건져

일반입력 :2009/10/12 08:11    수정: 2009/10/12 11:48

이재구 기자

적어도 AT&T에게 아이폰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었다.

AT&T가 애플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불하면서 높은 데이터사용량을 자랑하는 아이폰서비스 독점권을 확보했지만 17개월간 서비스하면서 손익분기점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넷은 양키그룹의 보고서를 인용, AT&T가 애플과 24개월간 아이폰 독점공급 계약을 한 가운데 1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지맞추기에 급급하다고 보도했다.

■ AT&T 발목잡은 보조금, 적어도 300달러

AT&T는 지난해 중반 3세대(3G)아이폰이 등장하자 애플과 보조금 거래를 통해 고객 단말기 가격을 199달러로 크게 내렸다.

하지만 정작 AT&T 스스로는 단말기별로 크게 오른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기존의 다른 많은 보고서들도 AT&T의 고객당 아이폰단말기 보조금이 적어도 300달러는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T&T나 애플 어느쪽도 이에 대한 확인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가진 고객들은 그들이 최신기기를 초저가에 살 수 있게 돼 행복해 했다. 반면 이것이 이통사(AT&T)에게는 데이터사용량의 폭증과 새로운 고객을 잡는 비용이 급증해 마진률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양키그룹 보고서는 AT&T과 애플간의 아이폰서비스 계약을 대표적인 사례로 인용하면서 고객을 끌기 위해 전통적으로 이통사에서 단말기 제조사에게 제공해 온 무료, 또는 저가 단말기 구입 보조금의 불리한 측면을 분석,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황금보조금달걀을 낳는 거위는 요리됐다: 새로운 보조금없는 멋진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였다.

■양키그룹,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요리됐다.”

AT&T는 한때 “이 새로운 거래가 마진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며 이익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 회사의 2분기 영업결과 매출.이익 모두 침체였다.

씨넷은 AT&T가 낮은 아이폰가격이 더 많은 고객을 불러올 것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보조금 문제를 잘 넘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도 더많은 고객들이 데이터나 음성 양면에서 이통사업자들의 망을 뒤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8월 랠프 드 라 베가 AT&T이동성및 고객시장 담당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새 AT&T 고객의 무선데이터사용량은 거의 50배나 폭증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부 행복하지 않은 아이폰사용자를 위해 왜곡이 이뤄졌고 이는 무선망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이통사를 주파수를 바꾸는 행동으로 내몬 것으로 분석됐다.

■이통사, OEM‧유통망 제어가 열쇠

양키그룹은 “AT&T가 보조금을 없애는 것은 2년 계약기간 중 남은 기간동안 33%의 투자 총수익을 되돌려 받게 되는 것이며 수지를 맞추는 기간을 8개월로 줄여 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통사업자들이 보조금에 의존하는 일반적 관행을 끊지 않으면 그들의 마진율 손실은 더 커질 것이라게 양키그룹의 조언이다.

보고서작성을 지휘한 앤디 카스통과이 양키그룹 이사는 “지금까지는 북미 이통사업자들은 단말기 유통을 주도하고 많은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단말기 시장의 왕노릇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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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늘어나는 고객확보 비용, 소수고객 대상의 고가모델 지원 비용, 고정요금제 등이 스마트폰 고객들로부터 오는 마진을 줄인다”고 덧붙였다.

양키그룹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고객의 신뢰를 ㅇ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와 판매망에 대한 제어능력 확대와 리스크 줄이기로 더많은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