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구글을 우군 삼아 애플 아이폰 추격에 나선다.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이 첨병이다.
SK텔레콤 배준동 상무(마케팅 부문장)는 15일 모로토라의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 발표회에 참석, 안드로이드로 차세대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SK텔레콤은 올해 스마트폰 200만대를 팔겠다고 공언했다.
배 상무는 올해 어림잡아 월 1종 정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개방성이 부족하다는 아이폰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오픈소스 기반의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과 달리 개방성을 갖췄다.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솔루션을 개발, 탑재한다는 뜻. SK텔레콤 역시 이러한 개방성을 최대 강점으로 여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공룡들이 앞다퉈 안드로이드폰을 내놓는 이유기도 하다.이날 등장한 모토로이는 내달 초 SK텔레콤에 의해 시판,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으로 족적을 남긴다. 배 상무는 모토로이는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시장 장악에 있어서 신호탄 격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대표도 한국 내 안드로이드 전략 파트너 이동통신사는 오직 SK텔레콤뿐이다라며 두 회사가 보다 강력한 파트너쉽을 모색해 시장 지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안드로이드가 개방성은 있지만, 콘텐츠 규모에 있어서 애플 앱스토어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달 현재 구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누적 콘텐츠는 1만8천여개. 30만개를 넘긴 애플 앱스토어와 격차가 상당하다. 이에 따라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활성화 된 애플 앱스토어로 몰리면서 전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의 갈 길이 험난해졌다는 평가다.
또한 SK텔레콤과 KT 등이 자체 앱스토어에 안드로이드 콘텐츠를 도입을 노력중이지만 가시적 성과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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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배 상무는 T스토어에 애플을 제외한 타 앱스토어와의 제휴를 추진하겠다며 한글화된 콘텐츠와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서 오는 6월 신형 아이폰 출시설이 나왔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이 상반기 중에 얼마나 견고한 생태계를 구축할 지가 아이폰 추격전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