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폰 출시설에 ‘우왕좌왕’

일반입력 :2010/01/15 11:10    수정: 2010/01/15 14:18

김태정 기자

신형 아이폰 6월 출시설이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온라인에서 커져버렸다.

최근 국내 일부 언론은 KT가 6월에 신형 아이폰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외신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확정된 사실처럼 올랐다.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로버트 첸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카메라 성능과 터치 기능을 강화한 새 아이폰을 오는 4월부터 생산해 6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애플 내부에서 지난해 출시한 ‘매직마우스’의 멀티터치 기술을 새 아이폰에 넣자는 주장도 나왔다”는 구체적 설명도 더했다.

이 같은 내용의 확실한 근거는 알려지지 않았다. 첸 연구원도 정보 출처는 함구한 상황. 애플은 “대응하지 않겠다”라는 짤막한 말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그럼에도 불구, 새 아이폰 6월 출시설은 덩치를 불렸다. 국내외 각종 얼리어답터 사이트에는 애플 전문가를 자칭하는 이들이 나름 근거를 대며 소문을 사실로 만들었다.

주 내용을 보면 매년 6월은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는 시기며, 구글 ‘넥서스원’을 잠재울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등 정황에 근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 구입 결심을 보류한 애플 비전문가(?)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자영업자 한창완(52)씨는 “고교생 딸에게 아이폰을 선물하려던 생각을 접었다”며 “요즘 도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현 시점에서의 아이폰 구입은 손해다”라고 밝혔다.

길거리의 KT 매장에서도 신형 아이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진다. 서울의 한 KT 매장 점장은 “알지도 못하는 신형 아이폰 출시 여부를 묻는 손님들로 인해 곤란한 상황이다”며 “본사에서 따로 지시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형 아이폰 출시 여부만 묻고 구입 없이 돌아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KT 매장들 간에는 신형 아이폰 출시 소문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대응 자구책을 직원들과 논의하는 매장도 눈에 띈다.

현재 국내 아이폰 누적 판매량은 25만여대 수준. 지난달 일 6천대를 넘던 일 개통수는 이달 중순 현재 3천대 수준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