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은 브랜드다. 오라클이 여러분의 회사다."
씨넷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오라클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조나단 슈워츠 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내부 메모를 돌렸다고 보도했다.
문건이 전달된 시기는 유럽연합위원회(EC)로부터 썬 인수를 승인받은 당일이다. 슈워츠 CEO는 각 부서 직원들 노고를 치하하며 오라클 합병 이후에도 자긍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썬 인수합병은) 오라클 일부가 되는게 아니라 새로운 모험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며 "썬의 명성은 여러분 이력에 훌륭한 브랜드로 남는다"고 말했다. 또 "썬 기술은 직원 및 협력사들과 함께 신약을 개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스마트폰부터 소셜네트워킹까지 엔터테인먼트영역에서도 다양한 수요를 충족해왔다"며 썬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슈워츠 CEO는 유럽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합병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오라클이 지난 2009년 4월 썬을 인수하기로 발표한 뒤 EC로부터 승인을 받기까지 약 9개월이 걸렸다. EC는 썬 오픈소스 DB 마이SQL을 오라클이 갖게되면 SW산업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승인을 미뤄왔다.
몬티 와이드니어스 마이SQL 설립자도 마이SQL을 오라클이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 지난 18일부터 EC가 인수를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반대 운동 중심을 러시아와 중국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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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마르틴 믹코스 마이SQL 전 사장은 오라클 썬 인수를 지지해왔다.
미국 씨넷뉴스는 메모 전문을 게재하며 "처음 일곱 단락에 특히 주목하라"고 전했다. 영어로 된 문건 일곱 단락 첫글자만 따서 읽으면 'BEAT IBM'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