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아이티서 생명 구했다

일반입력 :2010/01/21 10:00    수정: 2010/01/21 17:17

남혜현 기자

아이폰 응급처치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티 지진현장서 한 목숨을 구했다.

씨넷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이티 지진 잔해속에 갇혔던 한 미국인 남성이 아이폰 응급처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목숨을 구했다고 20일 전했다.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은 미국인 영화제작자 댄 울리㊴. 그는 촬영을 마친 후 숙소인 포르토프랭스호텔 로비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에 따르면 그는 지진 잔해에 65시간 정도 갇혀있었으며 과도한 출혈과 복합 골절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매뉴얼에 따라 응급처치했다. 결과적으로 본인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씨넷은 울리가 잠에 들어 쇼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매 20분마다 알람이 울리도록 휴대폰을 설정해 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지고 있던 DSLR 카메라를 통해 어둠속에서 상처를 살폈고, 프랑스 구조팀에 발견될 때까지 엘리베이터 통로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댄 울리는 기독교 자선단체 컴패션인터내셔널과 함께 카리브해 연안의 빈곤국 실태 촬영을 위해 아이티에 체류 중이었다. 그의 동료 데이비드 제임스는 안타깝게도 아직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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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그가 지진 폐허 속에서 부인과 두 살난 아들에게 남긴 편지도 소개했다. 그는 “나는 큰 사고를 당했다”면서 “신을 원망하지 말라”고 적었다.

댄 울리는 마이에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지난 19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