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2010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예고하고 나섰다. 확보한 실탄만 약 1천억원이란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2~3개의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분야는 보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스마트폰SW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정조준했다.성사될 경우 안연구소의 영토확장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연구소는 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를 역량 극대화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약 2~3개 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선 대표는 인수와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해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M&A에 확고한 목표를 갖고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시도는 했지만 성과는 많지 않았던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란 얘기였다.
관전 포인트는 안철수연구소가 거액을 투입할 여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현재 안연구소는 판교사옥을 짓고 있음에도 약 1천억원 가량의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유동자금과 자사주가 각각 600억원 정도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인수에 대해 수동적으로 임했으나,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곳이 있으며 올해 안에 약 2~3개 업체를 인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김홍선 대표는 이날 유독 '성장, 도약, 공격'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김홍선 대표 취임원년인 지난해에는 내부조직을 정비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도약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수에 고려하는 사업군도 보안에 한정하지 않으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초점을 둔 한편 안연구소 브랜드가치와 맞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비 IT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것.
김 대표는 안철수연구소가 갖고 있는 창의성, 벤처성, 혁신성을 살릴 수 있는 곳이라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서 단, 기존 이미지에 맞는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사업모델 발굴에 집중력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최근 하드웨어 기반,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혁신적 마인드를 갖춘 소프트웨어 벤처의 생태계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다행히 스마트폰, 클라우드의 도입은 소프트웨어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매출액은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상품에 대한 아웃소싱 매출이 거의 없고 자사 솔루션이 대부분을 차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직개편도 성장 기조를 반영한 결과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 글로벌 기업의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조동수 전무를 총괄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겸임하도록 했다. 고광수 보안사업부장은 상무보로 승진, 신임 보안사업본부장을 맡도록 했다.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종전에 김홍선 대표가 직접 맡아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김 대표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사업은 지난 2년간 재설계를 통해 다시 태어난 전 보안제품을 시장에 정착시키고, 각 시장별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로 다각적인 보안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온라인뱅킹솔루션 '안랩온라인시큐리티' '시큐어브라우저', 온라인게임보안솔루션 '핵쉴드'를 핵심 전략 제품으로 내세운다. 보안관제서비스와 보안관제센터(SOC)를 해외 사업의 주요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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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으로는 생산라인 및 POS(Point Of Sales)용 보안솔루션, 가상화 기반 정보유출방지솔루션, 논리적 망분리 솔루션, 스마트폰보안솔루션 등을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사이트 위험방지보안서비스인 '사이트가드 프로'와 중소기업용 클라우드 백신서비스 'V3 MSS' 등 보안 SaaS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홍선 대표는 2010년은 안철수연구소가 창립 15주년을 맞고, 2011년 판교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해라며 올해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며, 지속적 성장·시장 리더십·효율성 증대를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