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실시간웹과 스마트한 스마트폰

일반입력 :2010/01/05 17:48

박재현
박재현

무엇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금처럼 급변하는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둘러싼 여러가지 시장과 기술을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을 예상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없다. 스마트폰이야 말로 무선인터넷의 현재와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첨예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먼저, 스마트폰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 보인다. 초기 스마트폰은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장비에 CDMA 휴대폰 기능을 추가한 전화로 일반 무선 전화 기능과 일정관리, 주소록, 메일 등 개인 정보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하는 기기로 인식됐다. 

그러나 노키아 심비안이나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등으로 대표되는 현재 스마트폰은 완벽한 운영체제 기반으로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와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이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과거에 비해 사용자와 개발자의 자유의지에 의해 원하는 기능을 개발,추가할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 이는 많은 변화를 몰고왔다. 

우선 오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형성되었다.

초기 스마트폰 상에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은 해당 공급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다. 사용자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외에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데 제약을 받았고 개발자 역시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에 제약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제약없이 개발자(공급자)와 사용자가 오픈  마켓을 통해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두번째는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스마트폰에 GPS 등 다양한 센서들이 장착되고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콘텐츠에 항상 연결이 가능해 지면서 다양하고 놀라운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있다.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 5만개 ,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2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에는 구글 맵에서 제공받은 지도 콘텐츠와 스마트폰 GPS를 응용한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 북 등 다양한 쇼셜 웹 애플리케이션 , 심지어 카메라를 통해 인식된 현실(사진)에 다양한 정보를 입힌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등 인터넷 클라우드와 결합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창조되고 있다.

이렇듯 항상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사용자는 자신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취사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폰 서비스는 분명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척 유용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다 유용해 지기 위해서는 더욱 스마트해져야 한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스마트화는 바로 실시간 서비스를 의미한다. 초기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RIM의 블랙베리는 실시간 푸시 메일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메일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새로 배달된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더 이상, 새로운 메일이 전달되었는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한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서비스 지원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필자가 지난 해 "실시간 쇼셜 검색을 주목해야 할 이유"라는 칼럼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미 성공한 많은 웹 서비스들이 바로 이러한 실시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쇼셜 웹의 강자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도 이러한 실시간 웹을 주도하고 있는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pushme.to" 처럼 실시간 기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실시간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접근 방법이 있다. 가장 전형적인 방법으로는 푸시 기반 싱크(Sync) 솔루션을 들 수 있다. 푸시 메일로 성공한 RIM은 자체적으로 구현한 푸시 싱크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 Funambol은 표준 싱크 M/L을 기반으로한 오픈 소스 싱크 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Visto/Good , Seven 역시 자체 개발한 싱크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많은 스마트폰 공급업체과 서비스 업체들이 이들 솔루션을 기반으로 실시간 푸시 메일, 실시간 메세징 , 실시간 쇼셜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실시간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싱크 기반외에도 웹 기반 실시간 서비스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실시간 웹 프레임워크인 토네이도(Tornado)는 대용량 웹 기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해준다. 토네이도는 트위터의 실시간 서비스에 자극받은 페이스북이 트위터처럼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프렌드피드를 인수한 후 공개한 오픈소스 솔루션이다. (토네이도 성능에 대해 궁금한 독자를 이곳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 )

푸시 기반 싱크 솔루션이 서버에서 클라이언트로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를 실시간에 전달하는 서비스라면 토네이도는 클라이언트에서 서버로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를 요청하는 풀(Pull) 방식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푸시 방법이 서버에서 발생한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보다 유리한 아키텍처라 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특정한 푸시이벤트를 전달받아야 하는 콤포넌트를 탑재해야 한다. 그러나 풀 방식은 별도 추가 모듈없이 직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오픈API 호출처럼 표준 웹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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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실시간 서비스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다. 스마트폰용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실시간에 메세지를 전달받듯이 전자 메일 , 인스턴트 메세징, 각종 쇼셜 네트워크, SMS ,뉴스 및 주요 관심사 등을 실시간에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받게 되는 것이다. 실시간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전달해주는 똑똑한 비서가 되는 것이다.

트랜스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제이슨 스테이섬 주연의 아드레날린 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주인공은 살기 위해 질주해야 만 한다. 질주를 통해 끊임없이 아드레날린을 분비해야 만 심장이 멎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아마 올해도 스마트폰은 실시간 웹을 통해 멈추지않고 계속뛸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아드레날린의 영화 주인공 처럼 뛸 것이다. 그러나 뛰기에 앞서 냉정하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고민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영화와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재현 IT컬럼니스트

포항공대에서 DBMS와 Mining 등을 전공 후 현대전자 S/W연구소에서 DBMS,OLTP 엔진 등을 개발했으며 Core Java , Core CORBA 등 다수의 책을 집필,번역하였다. 에이전텍과 와이즈프리를 창업해 에이전트와 검색엔진, 텍스트 마이닝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 씽크프리에서 웹 오피스와 삼성전자에서 챗온 메세징 서비스와 삼성페이 서비스를 비롯하여 빅데이타 플랫폼 등 다스의 글로벌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현재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공유 경제, 인공지능 ,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