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FO부활…COO신설

일반입력 :2009/12/17 18:58

삼성전자가 17일 인사를 통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부활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했다. 비상경영제체를 다시 공격경영체제로 정상화하면서 CFO 제도를 원상 복귀한 동시에 이재용 부사장을 COO로 선임하면서 3세경영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신임 대표이사 취임 및 2010년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유사 사업조직을 단일 사업부로 통폐합해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반도체사업부(메모리담당, System LSI담당, 스토리지담당), LCD사업부 등 7개 사업부 체제로 재정비했다. 

이 가운데 이재용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젊은 삼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는 3세 경영시대를 예고한 것으로 이건희 체제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 과거 대법원이 삼성전자의 경영권 승계 불법성에 대해 무제 판결을 내린 이후 이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에 대해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CEO 직속으로 COO와 CFO라는 명확한 지휘체계를 통해 CEO를 중심으로 구심력을 강화하고 효과적으로 사업조율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단일 대표이사체제 하에서의 스피드와 커뮤니케이션 등을 더욱 견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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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일각은 최 신임대표에게 삼성전자의 모든 힘을 실어준 것은 향후 이재용 부사장의 경영 승계 시나리오를 진행하기 위한 하나의 사전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부문체제가 위기상황에서는 효과적인 체제였으나, 지난 창립 4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선언한 2020년 IT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10대 기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전략으로서 삼성전자는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조직을 재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