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최시중 위원장 주재로 '방송통신 각계 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 방통업계의 이슈를 정리하고 내년 방통위의 업무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대표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내년부터는 방송통신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최 위원장의 모두 발언에, 업계 CEO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는데 더욱 매진하겠다며 뜻을 같이 했다.
최 위원장은 방송통신 산업은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6.4%나 성장하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왔지만 아직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다며 한국IT의 세계화를 성취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지난 10년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10년을 창출하는 발판을 마련하자. 2010년대는 '방송통신 시대'라고 말 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내년 이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선인터넷과 방송콘텐츠 분야 집중 지원을 비롯해, 3DTV 등 전략분야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곽덕훈 사장(EBS), 길종섭 회장(한국케이블TV협회), 김상헌 대표이사(NHN), 김인규 사장(KBS), 김흥남 원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희정 원장(한국인터넷진흥원), 박동훈 대표이사(닉스테크), 방석호 원장(정보통신정책연구원), 유재홍 원장(한국전파진흥원), 이석채 회장(KT), 정만원 사장(SK텔레콤), 정일재 사장(LG텔레콤), 최세훈 대표이사(다음커뮤니케이션), 최지성 사장(삼성전자), 하금열 사장(SBS) 등(가나다 順) 15명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한 목소리'
먼저 통신업계에서는 무선인터넷 사업 강화와 차세대망 투자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이종산업간 상생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방통위가 아이폰 국내 출시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준 점에 대해 간접적인 감사를 전하며 본격적인 융합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융합(컨버전스) 시대가 열리도록 방통위가 제도를 마련해 줬다. 국수주의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서비스를 인가해 준 점도 고맙다라며 이렇게 새로운 융합시대가 열림으로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무선인터넷의 발전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큰 자극이 되는 등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정체된 기존 통신시장에서 벗어나 이종산업간 상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정체에 직면한 통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SK텔레콤은 통신 융합을 통한 산업생산성증대(IPE) 전략으로 IBM이나 시스코 같은 글로벌 기업과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적극적인 차세대망 투자로 인프라 강국에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은 LG 통신3사 통합 원년이다. 이에 따라 통합LG텔레콤은 투자여력이 조금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망에 선도적인 투자를 단행해 인프라 강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부의 규제가 외국계 사업자에 비해 강도가 높다며 역차별 논란 해소를 요청했다.
김상헌 NHN 사장은 무선인터넷 시장이 열리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아직 구글처럼 다방면에서 준비를 해놓지 못했다라며 한국이 인터넷산업 강국인 만큼 세계진출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국내 포털업체는 구글과 같은 외국계 사업자들에 비해 역차별이 우려된다. 규제적인 측면에서 방통위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해외진출과 불황을 극복을 위한 본격적인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 관련 업계 대표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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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2삼성전자는 통신부문 수출에서 와이브로 6천억, CDMA 4천억원 등 총 1조원 수출을 넘어섰다. 대통령과 방통위원장이 세일즈맨을 자처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줬기에 가능했다라며 앞으로도 개도국을 대상으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다. 이는 업계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방송통신 융합 산업은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있다. 특히 IPTV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쌍방향 방송 서비스를 위해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는 등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IPTV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상당한 일자리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