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놓고 오라클과 유럽연합위원회(EC)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오라클이 썬이 보유한 오픈소스DB 마이SQL(MySQL)을 통제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451그룹이 오픈소스SW 사용자 347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오라클이 썬을 삼킬 경우 마이SQL 사용은 앞으로 5년간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451그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7%가 2011년에도 마이SQL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까지도 쓰겠다고 답한 비중은 72.3%로 줄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사용자의 82.1%는 현재 마이SQL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14.4%가 썬이 오라클로 넘어가면 마이SQL을 쓰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수치만 놓고보면 오라클이 썬을 삼켰다고 해서 마이SQL 사용자가 급감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SQL 사용자의 63.9%와 전체 응답자의 57.9%가 마이SQL을 계속 쓰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라클의 썬 인수후 마이SQL을 보다 많이 쓰겠다고 답한 비중은 6% 수준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 대해 451그룹은 오라클의 썬 인수가 오픈소스 사용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트 애스릿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썬 인수에도 다수는 계속해서 마이SQL을 쓰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미있는 수치의 사용자들이 마이SQL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SQL 사용은 앞으로 5년간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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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는 지난달 "오라클은 기존 DB 분야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마이SQL을 상업화하고 이를 위한 기술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오라클의 썬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EC 성명이 나오자마자 오라클은 "DB 시장의 경쟁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역학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보여준다"고 받아쳤다.
썬 인수를 둘러싼 오라클과 EC간 신경전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오라클은 10일 청문회에서 EC 관리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전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