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한국화 전략도 구글스럽게"

일반입력 :2009/12/03 18:20

이설영 기자

구글이 연내에 한국 메인페이지를 개편한다. 구글은 국내 포털들과는 달리 검색창을 중심으로 메인페이지를 최대한 비워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개편에 시선이 집중된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메인페이지에 검색창과 함께 인기토픽 등을 배치하는 형식으로 개편을 진행 중이다면서 정확히 언제라고는 말 못하지만 연내에 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개편될 페이지 형태 및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대략 '금주 화제의 인물' '인기 블로그' '인기 토픽' 등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페이지 개편은 한국에만 한정된 것으로, 구글이 미국 사이트 등 주요 국가 메인페이지에 검색창을 주로 강조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전략이다.

구글본사는 3일 메인페이지에 검색창만을 표출한다고 발표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용자들이 마우스를 움직일 때에만 '동영상' '맵스' '뉴스' 등의 부가서비스가 나타난다는 것. 구글코리아 전략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구글이 한글 특화 전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는 검색결과 페이지를 개편했다. 국내 포털들처럼 기존에 오른쪽에 별도로 나타났던 동영상 및 이미지 검색결과를 모두 왼쪽 메인 검색결과로 이동시켰다. 오른쪽에는 '관련검색' '관련토픽' '핫 토픽' 등을 배치했다.

국내 사용자들은 검색어를 직접 치고 포털을 이용하기보다는 포털이 제공하는 다양한 '링크'를 타고 가면서 정보를 습득하는 경향이 있다. 구글 또한 이러한 한국 사용자들의 습성에 맞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한국 포털을 모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국내 포털을 따라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결과를 보면 '구글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개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이 추구하고 있는 여타의 국내 포털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조 사장은 다른 포털의 경우 사용자들을 사이트 내에 오래 머물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구글은 검색결과를 보여준 후 다른 곳으로 사용자를 보내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소유하느냐 아니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내년도 모바일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코리아는 내년에 국내에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안드로이드폰과 기존 웹서비스를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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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내년에 진정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모바일 인터넷 생태계가 건전하게 육성되려면 사용자, 통신업체, 제조사, 개발자들이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공존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구글의 역할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에 국내에서 출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