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사업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TSMC 등 대만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팹리스, 종합반도체 업체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하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3일 서병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팀 상무는 언론사 대상 포럼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 세게 1위, 반도체 분야 세계 2위 업체"라며 "시스템LSI, 파운드리도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조사업체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20억달러. 2012년까지 32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9%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전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2천550억달러에서 2012년 2천830억달러로 연평균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33%, 2011년 36%, 2012년 37%로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전체 반도체 회사 중 팹리스 업체가 80%에 달하고 성장세도 빠른 편이다. 종합 반도체 회사도 첨단 공정에서 생산 아웃소싱을 많이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파운드리 시장이 몇몇 업체에 주도되고 있어 대안 파운드리 업체로 시장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 상무는 이에 대해 "파운드리 시장 구조는 건강하지 않다"며 "대안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특히 첨단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경쟁구도가 필요하단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역량을 키우기 위해 IBM과의 연합전선도 구축하고 있다. 전략거래선과의 장기 동반성장을 위해 IBM과 공동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내년과 내후년 32, 28nm 공정 등 새로운 공정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연구소를 반도체 연구소로 개편해 로직, 로직 공정 등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업체인 ARM과도 협력한다. 파운드리 전담 조직을 통해 설계도구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종합반도체 업체로 팹리스 업체들과의 경쟁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강력한 고객 정보 보호 정책도 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45nm 공정을 통해 20개 이상 제품을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차차세대 공정인 28nm 공정을 통해 다수 업체와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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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상무는 "지난 2004년 TF로 시작하고 지난 2006년 첫 파운드리 매출이 시작됐다"며 "향후 파운드리가 메모리, CPU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될 수도 있으며 더 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 상무는 "향후 3년 동안의 성장세는 가파를 것"이라며 "두세자리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