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의장, "주파수 공동사용하게 한다"

일반입력 :2009/12/03 12:56    수정: 2009/12/03 13:04

美FCC 의장이 보편적서비스기금(USF)을 재정비하고 방송사업자에게 할당된 주파수 일부를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줄리어스 제나촙스키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혁신컨퍼런스에서 광대역 통신망의 확대를 위해 USF가 인터넷망과 무선인터넷망에도 지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사에 할당된 주파수의 공동사용도 언급했다.

제나촙스키는 "이는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USF 재조정을 통해 광대역통신망 기반시설을 교외 지역에 구축하는 것은 인터넷망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SF는 연방정부가 소비자의 전화 요금에 부과해 모이는 펀드다. 매년 70억달러 규모로 교외지역과 저소득층에 전화요금을 보조하는 데 제공되고 있다. 제나촙스키가 밝힌 계획이 실행될 경우 USF에서 광대역통신망에 대한 보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또한 무선인터넷의 대역폭을 확대를 위한 주파수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무선인터넷 주파수를 '무선통신망의 핏줄'이라고 칭하면서 "조치가 없다면 머지않아 모바일트래픽이 현재보다 30배 증가해 한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주파수 유연성을 높이고, 이미 할당된 전파의 라이센스를 쓸 수 있는 제2의 파생시장을 여는 데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당된 전파 라이센스는 방송사업자를 지칭한 것으로 방송사 주파수 중 사용되지 않는 일부를 회수해 이동통신에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제나촙스키는 그동안 4세대 이동통신을 위해 더 많은 주파수가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방송사업자의 주파수는 장애물을 통과하는 등 전파효율이 높아 통신사업자가 호시탐탐 넘보는 자원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아날로그 방송에서 사용됐던 700MHz대의 주파수를 버라이즌 등에서 4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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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업자들은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사업자들은 여유 주파수를 이용해 무료 디지털 채널을 제공한다거나 모바일 TV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황금 주파수 재배치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아날로그방송에 할당된 700MHz대 주파수도 2012년 디지털 전환 후 재배치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후 남게 되는 700MHz 주파수를 회수해 통신사업자에게 경매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