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보브반도체, 리모콘용 시장서 '부활 꿈꾼다'

일반입력 :2009/12/02 16:31

송주영 기자

어보브반도체가 리모콘용 반도체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억개로 추정되는 이 시장에서 매출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4월경에는 IC와 리조네이터 기능을 통합한 신제품 출시도 계획중이다.

2일 어보브반도체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리모콘용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0월, 연내, 내년 4월까지 리모콘용 제품의 출시가 줄줄이 계획됐다. 이중 내년 4월 출시될 제품으로 시장을 본격 확대해나가겠단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 국내 업체 강자는 이타칩스다. 대부분의 시장을 이타칩스가 점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NEC, 르네사스 등 일본업체가 강세다. 이 시장에 IC와 레조네이터 기능을 통합한 제품으로 어보브반도체가 도전장을 내민다.

어보브반도체가 어보브의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한 것은 2년여밖에 안됐지만 이 시장을 공략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어보브가 지난 2006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부분을 인수했던 매그나칩 시절에도 리모콘용 반도체 사업을 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어보브반도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부분 사업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LG반도체 시절엔 전 세계 리모콘용 반도체 시장 강자로 군림하기도 했다.

LG반도체가 하이닉스에 인수되고 다시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매그나칩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사업을 접어야했으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어보브에게 이 시장은 낯설지 않다.

특히 리모콘은 최근 전자제품의 필수 부수제품이 되고 있다. TV, DVD, 에어콘, 오디오를 넘어 최근에는 자동차나 가정용 제어장치에도 활용되고 있다. 부품 단가가 비록 많이 내려가긴 했으나 시장은 크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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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어보브반도체 전략MKT파트 차장은 "내년 제품이 출시된 후 리모콘 매출을 2배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보브반도체는 최근 4MHz대 제품을 온도 범위 내에서 0.5%이내의 오차 범위로 줄이는 공정을 개발했다.

이 공정을 이용해 IC, 리조네이터를 통합해 리모콘에 들어가는 부품의 개수를 줄이는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차장은 "리모콘의 부품이 줄어들면 리모콘의 크기는 줄이면서 생산가격도 낮출 수 있으며 불량률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