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가자, LED로!'

일반입력 :2009/11/15 14:30    수정: 2009/11/15 15:45

송주영 기자

그린IT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LED TV가 확산추세에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도 LED 기술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아이이엠티가 6인치 LED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어보브반도체도 LED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날 실적발표를 한 에피밸리도 LED 사업 비중을 높여 LED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단 방침을 발표했다.

■그린IT 시장 선도기술로 '주목'

이같이 LED가 주목받는 데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확대와 함께 정부차원에서도 환경저해 요인이 적은 산업지원을 발표하는 등 지원방안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LED는 전력량 소모도 적지만 오염물질 배출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경택 녹색성장위원회 국장은 2012년까지 기술개발을 할 수 있거나 상용가능한 기술, 제품 등을 설명하며 "LED조명은 2012년까지 성장동력화 할 수 있다"며 가정, 산업용 조명기기 효율제고, 대면적 고효율 LED기반 그린TV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그만큼 이미 LED는 정부 차원에서의 녹색 기술로 인정받고 있단 의미다.

실험결과를 통해서도 LED는 그린IT 제품의 효율성을 입증하고 있다. 장태석 삼성전자 LCD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여러 브랜드의 TV에 대해 인치대별로 소비전력을 조사한 결과가 있다"며 "LED 백라이트를 활용한 TV는 까다로운 유럽 환경기준 EuP 상위수준인 클래스A를 만족시키는 반면 PDP, LCD TV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LED는 수은과 같은 환경저해 요소도 포함하고 있지 않은 친환경제품"이라고 강조했다.

LED는 이미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조명 분야 외에 TV에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저전력, 가볍고 얇은 특징, 고성능 화질에 친환경 요소를 더해 TV 시장점유율이 올해 2.6%에서 2011년엔 40%까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이코노믹리뷰 전망 자료도 발표된 바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LED TV 시장점유율에 대해 과거 훨씬 보수적으로 전망, 지난해엔 2011년 점유율이 20% 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코노믹리뷰 2007년 자료는 2011년 LED TV 시장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해가 갈수록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는 더욱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단 예상도 나온다.

■반도체 업체 차세대 시장으로 육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LED에 주목하고 있는 업체도 늘고 있다. 비아이이엠티는 올해 LED부분에 115억원을 투자하며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6인치 웨이퍼를 양산할 수 있는 사파이어 성장 세트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양산 시기, 규모를 저울질 하고 있다.

6인치 웨이퍼는 LED 칩을 20만개가량 생산할 수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웨이퍼는 2인치로 약 7천개 이하 칩을 생산할 수 있다. 6인치 웨이퍼는 고가지만 아직 양산물량이 많지 않아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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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수 비아이이엠티 차장은 "양산은 하겠지만 시장성을 보고 투자를 계획할 것"이라며 "TV보단 조명 시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어보브반도체는 LED 조명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과 제어용반도체(MCU) 등의 개발 과제를 공동수행할 예정으로 시스템메모리 사업을 LED 분야로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