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옴니아-T옴니아2,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

일반입력 :2009/12/02 09:47    수정: 2009/12/02 15:58

KT(대표 이석채)가 전략 스마트폰 '쇼옴니아'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KT의 쇼옴니아가 SK텔레콤의 T옴니아2에 비해 차별화 기능이 많다고 알려져 향후 소비자의 냉혹한 비교 평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쇼옴니아와 T옴니아2의 공통점은 3.7인치 WVGA(800×480) AMOLED를 탑재해 영화와 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지원한다는 것. 또 3D 효과에 모션센서로 동작하는 '햅틱UI 2.0'을 적용했다.

강력한 모바일 오피스 기능도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OS를 탑재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문서 편집이 가능하고 푸시 이메일, 멀티태스킹, 명함 인식, 오페라-웹서핑-익스플로러 등 3가지 인터넷 브라우저를 지원한다.

두 이통사가 선보인 단말기는 비슷한 기능으로 구성했지만, DMB 기능과 와이파이 지원 등에 큰 차이가 있다. T옴니아2는 DMB 기능을 탑재했지만 KT가 출시한 쇼옴니아는 DMB 기능이 없다. 반면 KT는 저렴한 비용으로 3W(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아이폰 대항마, SK텔레콤의 T옴니아2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지난 10월 22일 출시한 T옴니아2는 한달여 만에 7만대가 팔린 국가대표급 스마트폰으로 DMB 지상파 기능을 탑재한 것이 KT 쇼옴니아와의 차이점이다. 특히 아이폰의 대항마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SK텔레콤이 적극 밀고 있는 전략폰으로 떠오르고 있다.

T옴니아2의 가장 큰 특징은 무료 멜론 서비스와 오픈마켓 T스토어 등으로 젊은 층을 위한 콘텐츠 강화를 했다는 점이다. 멜론 서비스는 평생 무료로 제공되며 매일 새로운 음원이 제공된다.

또 서비스 측면에서도 M고객센터, T로밍서비스, T맵 서비스로 고객의 사용편의성을 향상시켰으며 다음 로드뷰, TV팟 서비스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SK텔레콤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T옴니아2는 하루평균 600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아이폰 출시 여파로 단말기 가격 인하, T맵 서비스 무료화 등의 정책을 수립한 만큼 판매량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옷 벗은 KT, 쇼옴니아 성공하나?

KT는 쇼옴니아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쇼옴니아 고객은 DMB 서비스는 제공받지 못하나 KT 와이브로를 내년 3월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월 5천원의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한 고객은 3G(WCDMA) 망에서 150MB를 이용할 수 있지만, 와이브로 망을 통해 내년 3월까지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것.

쇼옴니아의 큰 경쟁력은 영화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서비스다. 쇼옴니아의 고객은 무료 와이브로 망을 통해 영화 1편당 약 500원 정도의 정보이용료를 지불하고 영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내년 3월까지 무료로 개방하지만 그 이후 또다시 무료 제공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내년 3월쯤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의 쇼옴니아 고객은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통해 와이파이 망에서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쇼옴니아는 FM라디오 기능과 아이폰과 부드러운 화면전환 기술, 사용자 편의 UI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경수 KT 전무는 지난달 24일 메가뉴스가 개최한 '커뮤니케이션 비전 2009' 행사에서 KT가 저렴한 데이터 이용 정책으로 옷을 벗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확보를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넷북 사용자들의 한 달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2GB 정도다. 스마트폰 마니아도 한 달에 1GB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그동안 무선데이터 패킷 요금에 공포심을 가져왔던 사용자들의 인식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옴니아는 지난 1일 법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보조금 지원 정책이 수립되는 12월 중순 부터 일반인에게 판매가 될 예정이다.

■쇼옴니아-T옴니아2, 소비자는 고민

소비자는 이통사와 단말기가 서로 궁합이 맞아야 된다고 보고 있다. 단말기 기능에 차이가 있더라도 이통사의 서비스와 요금체계, 다른 상품과의 연동성도 두루 살펴봐야한다는 것.

특히 업계에서는 쇼옴니아와 T옴니아2의 기본 기능에는 큰 차이점이 없다고 분석했지만 KT가 3W 서비스를 제공, 쇼옴니아의 잠재 고객에게 긍정적인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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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쇼옴니아와 T옴니아2의 소비자 층이 각각 DMB족, 모바일 웹 서핑 족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소비자의 최종 선택 여부는 좀 더 지켜 봐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쇼옴니아와 T옴니아2는 비슷한 기능에 각각의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잠재 고객 모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두 제품이 DMB 기능과 와이파이, 와이브로 서비스 부분 등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소비자는 이에 대한 고민과 최종 구매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