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드래곤볼 신화 2막 연다”

일반입력 :2009/11/19 17:20    수정: 2009/11/25 11:18

김태정 기자

<도쿄=김태정 기자>“한국 온라인 게임 기술로 드래곤볼은 다시 태어난다”

‘드래곤볼의 고향’ 슈에이샤 디지털사업을 이끄는 타시로 유타카 실장이 한국 기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한일 합작 게임 ‘드래곤볼 온라인’을 원작 못지않은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타시로 실장은 19일 일본 도쿄 슈에이사 본사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드래곤볼 온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래곤볼 온라인은 CJ인터넷이 내년 초 정식서비스를 계획 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다. 개발 총괄은 반다이코리아서 맡았고, 판권을 가진 슈에이사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최초의 드래곤볼의 온라인 게임화다.

타시로 실장은 우선, 한국 온라인 게임을 추켜세웠다. 일본보다 뛰어나다는 호평도 내렸다.

“게임 강국 일본이지만 온라인 부분에서는 한국 뒤에 있다.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서 가장 유명한 만화 드래곤볼에게 맞는 파트너라고 결론 내렸다”

슈에이샤는 드래곤볼 종료 후에도 각종 리메이크와 게임 콘솔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근래 아이템 부족으로 ‘배터리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 한국 온라인 게임은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해결사라는 설명이다.

특히 인터넷 네트워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든다는 장기적인 구상에 있어서 드래곤볼 온라인이 대역을 맡았다.

드래곤볼 온라인의 스토리가 원작과 별개라는 것도 슈에이사의 새 도전을 상징한다. 게임은 드래곤볼 이후 250년 후의 일을 그리며, 손오공이나 베지터 등 인기 캐릭터의 후손들이 주인공이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이다. 드래곤볼 매니아들이 손오공에게만 매달려있으면 우리도 발전할 수 없다. 이제 새로운 드래곤볼 세계관을 만들어야 할 때다”

게임이 정식 서비스 전부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일본 회사들도 서비스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서는 CJ인터넷에 맡겨도 일본서는 자기네와 손잡자는 유명 게임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왜 한국회사하고 손잡고 서비스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향후 일본 서비스는 드래곤볼 온라인 개발 총괄인 반다이코리아를 중점 고려 대상으로 두겠다”

간담회서는 드래곤볼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졌다. 대외 활동이 거의 없이 지내는 그가 드래곤볼 온라인 감수를 직접 맡은 것이 국내서 화제였기 때문.

간담회에 동석한 토리시마 카즈히고 상무는 “천하제일무도회 부분을 보고 드래곤볼의 성공을 확신했다”며 “토리야마는 지적받는 단점을 순식간에 장점으로 바꿔 돌아오는 작가다”고 말했다.

수퍼패미콤을 시작으로 드래곤볼 관련 게임은 40개 이상이 나왔고, 대박과 참패가 공존했다. 드래곤볼 온라인이 CJ인터넷과 슈에이샤의 꿈처럼 새로운 성공기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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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이샤?

한자로 읽으면 '집영사(集英社)'가 된다. ‘영지(英知)가 모이다’라는 뜻이며, 히토츠바시 그룹 산화 출판사로 일본서 손꼽힐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유유백서, 원피스, 나루토, 데스노트 등 대작들을 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