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울상’…직원 1천500명 해고

일반입력 :2009/11/10 11:06    수정: 2009/11/10 11:07

정윤희 기자

일렉트로닉아츠(대표 존 리키텔로, 이하 EA)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불어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한 번 감원을 결정한 것. 지난번 1천명 감축 이후 아홉달 만에 되풀이되는 사태다. 이번 일로 세계적인 써드파티 퍼블리셔로 자부했던 EA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9일(현지시간) EA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체 직원의 17%인 1천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것이다.

이를 보도한 美게임스팟닷컴은 이번 구조조정이 비단 개발라인뿐 아니라 회사 전 분야에 걸친 매출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A는 3분기에 7억8천800만 수익을 올려 3억9천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8억9천4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현격히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신작 게임 타이틀이 고군분투했지만 EA의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8월 론칭한 ‘매든 NFL10’이 전 세계적으로 390만장 이상이 판매됐고 ‘니드포스피드:시프트’의 성적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이 게임은 현재 250만장이 출하된 상태지만 적자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존 리키텔로 EA 대표는 이번 실적 악화로 향후 타이틀 발매를 줄일 것이라 밝혔다. 최소 12개의 게임 출시가 취소될 것이라 밝혔지만 정확하게 어떤 게임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EA 측에 따르면 2년 안에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는 타이틀의 절반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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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는 내년 3월 발표되는 1년 실적에서 36∼39억 달러의 영업이익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당 1.2∼ 2.5달러의 손실이 포함된 숫자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들어갈 것을 감안한 것이다. EA는 최소 1억3천만 달러에서 최대 1억5천500만 달러가 조직개편 비용으로 쓰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리키텔로 대표는 “앞으로 게임 타이틀은 물론 개발 스튜디오도 줄일 계획이다”며 “회사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이 같은 상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