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제 윈도폰이라 불러주오"

일반입력 :2009/11/09 11:53    수정: 2009/11/09 13:54

황치규 기자

시인 김춘수는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름은 다른 누군가가 불러주었을때 그 의미를 갖는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9일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윈도폰'이름을 달았다. 윈도란 친숙한 호칭을 활용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윈도모바일6.5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윈도폰으로 불리울 수 있다. 다른 누군가가 윈도폰을 윈도폰이라 불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윈도폰은 그 동안 윈도 모바일이 표방해온 기능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용자 경험에 무게를 두는 감성 브랜드를 지향한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윈도모바일 6.5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6.1 탑재된 'T옴니아2' (M710/M715)를 SK텔레콤용으로 이미 출시했으며, LG텔레콤용으로도 윈도모바일 6.5가 탑재된 'OZ옴니아2' (SPH-M7350)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SKT와 KT, LGT용으로 윈도모바일 6.5를 채택한 ‘윈도폰’을 연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윈도폰’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 인터페이스(UI) 변화다. MS에 따르면 터치 기능이 대폭 향상돼, 사용자는 한 손으로 모든 화면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화면에 띄워진 브라우저 콘텐츠의 크기를 손가락으로 줄였다 늘렸다 하는 줌인(zoom-in)·줌아웃(zoom-out)기능과 아래 위로 스크롤 할 수 있는 패닝(panning) 기능도 즐길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6’이 탑재돼 풀 브라우징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윈도폰’을 통해 PC에서와 동일한 수준의 인터넷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게 MS 설명.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해 휴대폰에서도 브라우저 상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신 윈도폰에서 시작된 ‘마이폰’(My Phone)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연락처와 음악, 사진, 비디오 등을 인터넷을 통해 자동으로 동기화 하고 백업(back up)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말기를 분실하더라도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연락처와 일정, 사진 등의 자료를 잃는 불편은 겪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모바일 디바이스 매니저(MDN) 기능도 제공돼 단말기를 잃어버렸을 때 원격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내년부터 국내에서 본격 서비스될 ‘윈도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도 ‘윈도폰’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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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는 사용자들이 윈도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직접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서는 영문 버전 무료 응용 프로그램들을 다운받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윈도폰’ 보급 확대와 함께 새로운 국산 응용 프로그램이 대거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MS는 설명했다.

한국MS의 컨수머 온라인 사업부 이용갑 전무는 “스마트폰은 이미 기존의 업무용이나 메시징 디바이스로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PC의 기능은 물론, 영화, 음악 감상, 새로운 게임 다운받기 등 엔터테인먼트 용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윈도폰 국내 발표가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스마트폰으로서의 이미지를 정립하는 한편 새로운 사용자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