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오라클과의 합병 지연에 매출 25% '뚝'

일반입력 :2009/11/09 09:12    수정: 2009/11/25 15:12

황치규 기자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오라클과의 합병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다시 곤두박질쳤다.

썬은 2010년 1분기 회계연도 실적 집계 결과 매출이 전년대비 25% 감소한 2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23억4천만달러에 못미치는 수치다. 썬은 순손실도 1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썬의 부진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감소와 유럽연합(EU)에서 오라클과의 합병이 지연되는 것이 맞물려 일어난 결과물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EU에서 오라클의 썬 인수를 승인하지 않음에 따라 썬은 매달 1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U에서 경쟁부문을 담당하는 유럽연합위원회(EC)는 오라클이 썬이 보유한 오픈소스DB 마이SQL(MySQL)을 손에 넣음으로써 DB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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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오라클이 마이SQL를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오라클은 EC에 양보안을 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 대립각은 커지는 모양새다. EC는 오라클의 썬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를 내년 1월 19일 결정할 계획이다.

이틈을 타고 썬 고객을 가로채려는 IBM, 휴렛패커드(HP)의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썬은 지난 분기 서버 매출이 34% 떨어졌다. 특히 스팍칩 기반 고성능 서버 매출은 4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