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선 KTOA 부회장, "통신 융합환경 대변하겠다"

일반입력 :2009/11/06 09:14

김효정 기자

23세, 대학 3학년때 행정고시에 합격에 만 29년을 공무원으로 지냈습니다. 이제 공직을 떠나 업계에 들어서니 한층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됐습니다.

설정선 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은 최근 연합회 일을 보면서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산업에 대한 정책 결정이 늦춰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을 실감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을 맡아 왔던 그는 통신 관련 정책은 규제와 진흥을 동시에 다루기 때문에 진흥을 위한 정책 결정이 빠를 수록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방통위에 하루 빨리 사무총장직이 도입돼야 합니다. 정치적인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를 떠나서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 결정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급 의사결정자가 필요합니다. 사무총장이 아니더라도 시급한 산업 현안에 대해서는 사무처에 위임해 처리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방통위 출범 이후 와이브로, 통신요금, 마케팅 등과 같은 이른바 '통신산업 민생 현안'의 처리 역시 상임위원들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하루면 처리될 사항도 길게는 한달까지 걸리는 등 정책당국의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통신 사업자들은 빠른 정책 결정이 뒷받침돼야 활발한 경쟁을 통한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설 부회장은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주요 기간통신 사업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고위 공무원으로 사업자 위에 군림(?)했던 때와는 달리 3사의 대외협력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건전한 경쟁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통신 시장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합의점에 도달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 자체도 중요합니다. 매번 모일 때 마다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지만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발전적 방향으로 가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다른 산업 분야와는 달리 통신산업은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포화된 시장 상황 탓에 사업자간 경쟁을 통해 시장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땅따먹기식 점유율 싸움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설 부회장은 연합회 상근 부회장으로서 회원사의 협력을 강화하고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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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의 상생과 건전한 경쟁환경 조성을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신산업의 융합환경에 맞는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통신요금 비교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전문성도 강화하면서 우리나라 통신산업을 대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설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미국 조지아주립대 경영학 석사,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본부장,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을 역임하고 지난 7월부터 제 7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상근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